20181002
여행 가기 전 날 앓았던 감기 몸살이 여행하는 내내 잠복해 있다가 현실로 복귀한 순간부터 다시 찾아오는 게,
마치 어머니와 단둘이 하는 첫 여행 행복한 추억 많이 쌓으라고 아프지 않게 한 거 같아 괜스레 고맙네.
아파도 조퇴를 잘 하지 않는 나지만, 어제오늘 연속으로 조퇴를 하게 된 이유가 어느덧 28살이 된 나도 한없이 엄마 품 안에 어린아이 마냥 보호받고 싶어서 조퇴한 게 아닐까 싶다.
아프다는 말 한마디에 정성스레 만들어주신 죽과 기침하는 걸 보시고 준비해주신 생강차를 두고 나는 어머니에게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아파도 아플 맛 나고 좋다"라고 했다.
이 순간들도 머지않아 나에게 추억거리가 될 거라는 게 조금은 슬픈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