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를수록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 따뜻한 밀크티 한 잔에 책을 읽으며 시작하는 하루, 좋아하는 선율을 배경으로 삼아 글을 써보는 아침, 기분 좋게 내리쬐는 햇볕의 시간, 소중한 사람과의 대화다운 대화, 곁들여진 맛있는 음식, 우연히 만난 인생 영화, 애정 하는 비누로 달콤하게 마무리하는 샤워 시간. 행복은 가까이 있었다. 그리고 마음에서 오는 게 맞았다. 반복되는 일상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라지니깐.
최근 알게 된 행복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행복이다. 자신의 글을 쓰는 것만큼 다른 이들의 글을 읽는 시간도 중요하단 글을 보았다. 오프라인으로 책을 읽는 시간은 점점 줄어듦에 비해, 온라인으로 글을 접할 기회는 많아진 세상이다. 그런데 나는 은근히 다른 사람의 글을 외면하고 살았단 생각이 들었다. 글은 종이로 읽는 게 제맛이란 고집과 더불어 나와 비슷한 평범한 사람인데 비교가 되는 멋들어진 그들의 글에 열등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쓴 글에만 집중하기 바빴지, 다른 이들의 글에는 큰 관심 없이 살았다. 다른 사람의 글과도 친해지기로 마음먹고 하나씩 읽어보기 시작했다. 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일상의 살아있는 글을 만나며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깊이 공감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행복을 알아가고 있다. 신기하다. 실제론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가 때론 가까운 그 누구보다 큰 위로가 되어 준다. 이것이 바로 글의 힘인가 보다.
나는 꽤 복잡한 내면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눈앞에 있던 행복은 외면하고, 인생에 몇 없는 특별한 순간을 행복이라 여기며 기다렸다. 살아가다 보니 당연하다 생각했던 평범한 일상이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한 뼘 가까워진 행복을 만나 마음이 가벼워진 요즘이다. 이제 나에게 행복은 큰 고민 없이 보낸, 별 탈 없는 하루다. 그런 하루에 감사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