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온 소식

백수보험 이야기

by 전희태


DSCF0422(4963)1.jpg 백수보험 공동 소송을 취재한 TV 방송 화면들


아내는 81년도 초에 당시에는 파격적인 판매 성적을 올린 종신의 연금보험 형태인 백수보험(白壽保險)이라는 노후보장을 위한 보험에 가입하였다.

당시 6개 생보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이 판매하여, 소문으론 100만 건이라는 막대한 판매고를 올린 보험상품이었다.


그런 숫자의 계약건을 성사시킬 수 있던 이유는 무엇 때문이 었을까?

당연히 보험 고객을 향한 보험 회사가 내 건 여러 가지 조건이 한문 白壽에서 보듯이 노후에 안락한 생활을 하게 만들겠다며 파격적인 약속을 한 종신보험으로 판매한 때문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그들은 약속한 보험금 지급기일이 도래하면서, 여러 가지 이유를 달아 보험금 지급을 대폭 삭감하고, 종신보험 이건만 종신지급도 없애버린, 껍데기뿐인 백수보험을 만들어 놓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보험판매 초기 그들은 우리 국민들의 평균수명을 60대 초반으로 계산하고 있었던 걸로 짐작된다.

그렇기에 실제로는 그 보다 10여 년 이상 늘어난 평균 수명 연장이 부담이 되었던 모양이다.


이제 그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내는 보험사들을 상대로, 분노한 계약자들이 힘을 모아서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아내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이제와 100 만 건이 넘어서던 계약자들이 그 1/10도 안 남아 있게 된 것은, 그간 그들이 꾸준히 중도 해약을 유도하여 계약자들의 수를 줄인 때문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아내에게도 백수보험 중도 해약을 유도하는 전화를 보험금 타야 할 시기가 도래될 무렵까지 여러 번 왔던 것을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또한 그들은 당시의 보험모집인들에게 자신들에게 불리한 법적 증언을 하지 못하게 하려고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처음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대로 정직한 증언을 해주겠다고 먼저 나서서 이야기하던 보험 모집인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들은 기억이 안 나서 모르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며 증언을 거부하거나 아예 피하고 있는 사람을 여럿 보고 있다.


이런 일이 모처럼 정의는 살아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짓밟힌 권리도 되찾고 싶어 하던 피보험자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행태를 하는 보험사나, 그런 보험사를 지도 감독해야 할 금감원까지도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말을 들어야 할 정도로 한통속 같아 보이니 약한 민초는 어찌하란 말인가?

우울한 그런 마음이 드니, 아내의 입에서 그런 비난이 절로 흘러나왔음을 나는 충분히 이해하는 거다.


나 역시 보험회사를 철석같이 믿고 매달 보험 불입금을 꼬박꼬박 내기 위해 저 험한 바다 위 생활로 젊음의 세월을 보낸 당사자 중의 일인임에 그 억울한 심정은 아내와 진배 없는 형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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