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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홍 Jan 28. 2024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한다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과 저녁을 함께 먹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작년에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한 친구가 좋은 성과를 이뤘다고 했다. 소재 하나하나를 최적화하고, 기능을 조금씩을 바꿔나갔더니 결국에는 몇 배의 매출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그로스 해킹을 통해 성장을 이뤄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듣고 다시금 묵묵히 나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생각했다. 1년이 지나고 보니 몇 배의 성장이 됐지만, 그 과정은 얼마나 지난했겠는가. 소재를 계속 최적화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문장과 단어를 조금씩을 바꿔나가야 하는데 몇 번만 해도 질리지 않을까. 작은 기능 변경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그렇게 해도 1% 밖에 변화가 없다면 이렇게 계속 노력하는 게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노력을 100번 반복하면 100%의 변화가 된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요행을 바란다. 1~2주일 열심히 뭔가를 만들어서 내놓으면 세상이 깜짝 놀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주 가끔 그런 일이 있긴 하겠지만 거의 없는 일이다.

지금은 모두가 아는 ChatGPT도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 당연하게도 ChatGPT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다. 2023년에 770명 정도의 임직원이 있었다고 하니 거쳐간 사람들까지 따지면 적어도 수 천 명의 사람들이 수많은 시간을 들여 만든 제품이다. 아마도 지금처럼 사람들이 ChatGPT를 알기 전에도 그 많은 사람들이 계속 제품을 발전시켜 나갔을 것이다.

예전에 모 유명 이커머스 회사의 상품 추천 모델을 최적화하는 경험을 들은 적이 있었다. 모델에 수많은 변수가 포함된 수식이 있다고 한다. 그분은 수식의 변수를 바꿔가면서 최적화하는 일을 했었다. 수식의 변수를 바꾸고 프로덕션에 배포한다. 비교를 위해 A/B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전 모델 대비 매출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확인한다. 이것을 끝없이 반복한다.

예전에 김연아 선수가 다큐에서 인터뷰한 내용도 그렇다. 카메라맨이 스트레칭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냐 질문하니 나온 대답은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였다. “지로의 꿈”이라는 다큐에서도 오노 지로는 그냥 계속 다음 경지를 위해 나아간다고 한다. 지금 올라가고 있는 이 산이 얼마나 높은 산인지는 몰라도 그냥 계속 올라간다. 70년 넘게 계속 초밥을 만든다. 그냥 계속하는 거다.


반복에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몇 번 노력했더니 좋은 결과가 오지 않는다고 포기해 버리면 위대한 성취를 할 수가 없다. 반복에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던함이 필요하다. 내가 개발한 기능에 온 사람들이 반응하기를 기대하지 말고, 반응이 없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계속 꾸준히 해야 한다. 가끔은 전에도 글로 쓴 적 있는 정신 승리도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금세 지쳐버린다. 하지만 지치면 안 된다. 지치면 계속 못 한다. 계속해야 된다.

나 또한 먼 미래에 반복에 지치지 않았기 때문에 성취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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