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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듬 Jun 15. 2024

아무일도없다

이토록 놀라운 게으름

주4일제가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나의 아이들은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누구도 나에게 거스르거나 찡그리지 않고

더없이 적절한 다정함을 유지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고 빌리고 반납한다.

새벽 네시에 기상하여 요가를 하고,

다섯시에 엄마와 동생을 끌고 공원에 가서 운동을 한다.


주말에는 술한병과 영화로 휴식한다.

땡볕이 되기전에 호로고루와 간현 라이딩을 다녀왔고,

틈내어 캠핑을 떠난다.


연필을 적당히 뾰족하게 깎아서

그리거나 쓰기를 시도한다.

썩 마음에 들지 않아도 좋다.

초록이 넘쳐나는 계절이다.


세상은 한없이 소란하여 버럭하고 싶은 순간뿐이다.

허나 할 수 있는 순간은 아무 일도 없이 나를 그저

놓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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