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유서가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받은 #은퇴의말 은 은퇴 전문가라를 별칭을 잘 알려진 호남대 한혜경 교수의 책이다. 책은 원래 2015년에 출간 되었던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25가지>라는 책의 개정판으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 연구 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남성 은퇴자에 대한 연구 사업을 통해 진행된 은퇴 남성 1000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정리가 된 책으로 21세기 초반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은퇴를 한 많은 일반 남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올해로 50대에 접어는 나로서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에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하였고, “그래 나는 저런 후회를 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책은 4개의 파트로 나누고 각 파트에 6개 (마지막 파트에 7개)의 후회 항목을 넣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첫번째 파트는 일에만 매몰되어 살아온 삶을 후회하는 “정말 일밖에 몰랐구나”, 두번째 파트는 자신에 대한 애정의 결핍을 이야기하는 “나 자신을 너무 함부로 대했구나”, 세번째 파트는 일과 사회생활에 매몰된 삶을 통해 가족과의 간극을 느끼게 되는 가장들의 후회를 “나와 가족의 간격이 이렇게 넓었다니”, 그리고 은퇴 이후의 삶을 이야기 하는 “내 남은 인생이 아직도 50년이다”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1부의 한 에피소드인 “아무데나 최선을 다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내용을 읽으면서 일부분의 내용에 공감을 하면서도 어떤 의미에서는 그동안 보낸 시간들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순간순간을 소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외에도 제 3부에 나온 “감정을 전하는 법을 미리 배웠더라면”과 제4부에 “도와달라! 소리치는 법을 배웠더라면”라는 내용 들에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꽤 많은 종류의 책들을 읽고 나름 후회 없이 살아가기 위해 일과 가족 그리고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의 배분에 굉장히 신경을 쓰면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나 자신이 나의 삶의 모든 부분들에 만족을 하고 살고 있지는 못한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들과는 매일 매일 전쟁터 같은 감정의 격돌을 경험하기도 하고, 매일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읽어봐야 하는 책들은 읽지 못하고 쌓여가고 있으며 아내와는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을 하기도 한다. 직장에서의 일에서도 내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과 나의 능력을 충분히 다 발휘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내 자신의 능력보다 너무 높게 평가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내 능력이 너무 낮게 평가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빠지며 이대로 은퇴한다면 정말 후회할게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나와 유사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하루 하루 좀 더 매 순간마다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야겠단 생각을 함과 함께 지금보다 좀 더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살아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교유서가 에서 책을 받을 때 크게 관심이 없는 분야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나름 흥미롭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