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이름과 로고 : 스포츠 브랜드 2편 (아식스, 반스, 룰루레몬)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를 다룬 1편에 이어 오늘도 스포츠브랜드의 이름과 로고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이번에는 마니아가 탄탄한 브랜드 세 곳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바로 아식스와, 반스 그리고 룰루레몬입니다.
아식스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우선 오니츠카에 대해 잠시 설명해야 하는데요. 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사회가 무력감에 빠진 것을 보고 뭐라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31세의 젊은 청년 오니츠카 키하치로가 고베에서 창업한 게 오니츠카입니다. 농구화를 시작으로 마라톤화, 레슬링화, 배구화 등 다양한 스포츠화를 만들어나가며 성장해 나가죠.
이후 1977년에는 의류 생산업체 GTO, 니트 의류 생산업체 JELENK와 합병하면서 새로운 이름의 브랜드를 만드는데요.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라틴어, 'Anima Sana In Corpore Sano'의 앞자리를 따 ASICS라는 이름을 새로 지었죠. 아식스가 내세우는 브랜드 슬로건 Sound Mind Sound Body는 곧 브랜드명의 영어 번역인 셈입니다. 로고는 ASICS의 앞글자 A를 소문자 a로 표기해 보다 친근하게 표현했습니다.
반스라는 이름은 브랜드를 만든 형제, 폴 반 도렌(Paul Van Doren)과 짐 반 도렌(Jim Van Doren)의 미들 네임 Van이 복수형 Vans로 변형되며 만들어진 브랜드 네임입니다. 처음부터 Vans라는 이름이었던 건 아닙니다. 원래는 1966년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Van Doren Rubber Company라는 이름의 회사를 차려 커스텀 신발을 만들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Vans Authentic 신발이 스케이트 신발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Vans라는 애칭으로 불렀고, 나중에는 아예 브랜드명을 이걸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브랜드명에서 앞자리 V에 줄무늬를 그어 디자인을 가미한 로고를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딧등의 커뮤니티에서는 반스의 로고는 √ANS로 읽힌다며, 이것이 의미하는 것이 root of all answers 아니겠냐며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스의 공식적인 답변은 없었지만, 반스라는 브랜드에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무형의 가치를 보여주는 이야깃거리가 아닐까 싶네요.
룰루레몬은 1998년에 캐나다에서 요가복으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빠르게 성장하며 회사를 만든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죠. 건강해 보이는 브랜드 이미지의 영향 때문인지 언뜻 룰루레몬이라는 브랜드명만 봐서는 산뜻하고 가벼워지는 느낌을 주지만, 의외로 브랜드명에 매우 안 좋은 구설수가 있습니다. 창업자인 칩 윌슨의 인터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이전에 창업했던 브랜드(Homeless)가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브랜드명에 L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인데, 일본인들이 L발음을 어려워해서 일본에는 L이 포함된 브랜드 이름이 없었다고 인터뷰에서 말합니다. 그러면서 다음에 만들 브랜드 이름에는 L을 세 개나 붙여야겠다고 생각하며 L을 나열하면서 Lululemon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고 밝혔죠. 그러면서 일본인들이 L 발음을 내려고 노력하는 걸 보면 웃기다고까지 덧붙입니다. (칩 윌슨은 연이어 막말 망언 논란을 터뜨리고, 결국에는 회사에서 쫓겨납니다.)
로고는 Ω(오메가)를 형상화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오메가는 그리스어 알파벳 중 마지막 문자라는 특성 덕분에 완성과 완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그런데 사실은 룰루레몬의 로고가 Ω가 아닌 A가 형상화된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원래 룰루레몬 이전에 생각해 둔 사명이 Athletically hip이었고, 첫번째 알파벳인 A를 활용한 로고까지 이미 만든 상태에서 룰루레몬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는데, 로고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서 그대로 사용했다는 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