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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철 Oct 23. 2024

주차비 아깝네요

4천 원

생일이나 명절 때 엄마가 이마트에서 고기와 과일을 사주시곤 했습니다. 보통은 장바구니에 담아서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경차를 끌고 이마트로 갔습니다.


엄마는 요양보호사 일을 마치고 이마트로 오는 중이었습니다. 1층 출입구에서 엄마가 오나 안 오나 보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엄마가 와서 제 이름을 불렀습니다.


평소대로 고기와 과일을 고르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는데 저는 박스를 만들기 위해 개인포장대로 갔고, 엄마는 휴대폰으로 온 할인쿠폰을 찾고 있었습니다. 종이 박스를 만들어서 물건을 담고 엄마가 결제를 했습니다.


주차정산을 깜빡하고 저는 엄마를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같이 주차장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그냥 걸어간다고 하셨습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는데도요.


저는 하는 수없이 주차장으로 가서 박스를 싣고 주차장을 나오는데, '영수증을 받았어야 했는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엄마는 집으로 걸어갔고 뒤에 다른 차가 내려오고 있고, 호출버튼을 눌러서 상황을 설명할까 했지만 통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신용카드로 4천 원을 지불하고 이마트를 빠져나왔습니다.


엄마 집으로 가서 영수증을 챙겨서 다시 이마트 고객센터로 와서 주차비를 환불받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만 그냥 단념했습니다.


이전에 지인이 서울역 어떤 빌딩에 주차를 하고 며칠 동안 지방 여행을 갔다가 일일주차요금으로 정산될 거라 생각했는데, 일일주차가 적용되지 않고 5분인지 10분 단위로 계산되어 정말 터무니없는 주차비가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그 일을 겪은 후에 그 빌딩에는 절대 주차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도 앞으로는 마트에서는 꼭 기계로 주차비 사전정산을 하거나 계산할 때 미리 직원에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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