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카데호

서울의 밤을 걷는 개

by 정현철

코스타리카 동화 "엘 카데호" 전설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보면 다음과 같은 도시 판타지 스타일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어요. 아래는 현대 버전의 줄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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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호: 서울의 밤을 걷는 개》


서울, 2025년.

밤 12시가 넘어가면 도시의 그림자가 꿈틀대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퇴근길을 걷고, 누군가는 혼자 술에 취해 골목을 헤매고, 또 누군가는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거짓말을 준비한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그들을 따라 걷는 두 마리 개의 존재를.


하얀 개 – "세로"


밤길을 걷는 취객 앞에 조용히 나타나는 순백의 개.

등에는 낡은 목줄 하나 달랑거리고, 눈빛은 따뜻하다.

세로는 위험한 사고에서 사람들을 구하거나, 위협적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어준다. CCTV에는 잡히지 않지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종종 "누가 절 도왔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개가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검은 개 – "누아르"


채팅앱을 통해 누군가를 유인해 범죄를 계획하던 남자,

술에 취해 약자를 위협하던 여자,

상처 준 상대를 조용히 미행하던 사람들 앞에

어느 순간 시커먼 그림자 같은 개가 나타난다.

붉은 눈, 털 사이사이에서 피냄새가 나는 듯한 기운.

누아르는 말없이 따라간다.

그리고 그 밤의 끝에서, 어떤 이들은 기억을 잃고,

어떤 이들은 두 번 다시 그런 짓을 하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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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한 일들이 SNS 괴담으로 떠돌기 시작한다.

"서울에 유령 개가 있다더라. 하얀 개는 보호자, 검은 개는 심판자."

하지만 어느 날, 사라졌던 형사 김은영이 돌아오며 이야기의 방향이 바뀐다.

그녀는 말한다.

"나는 검은 개를 봤어요. 그리고... 세로도."


이 도시의 어둠과 빛은 그렇게 두 마리 개의 발자국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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