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아난시와 지혜의 항아리

하늘만큼 똑똑한 민준이

by 정현철

나이지리아 동화 **「거미 아난시와 지혜의 항아리」**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드릴게요. 오늘날 도시를 배경으로, 인물과 상황을 바꾸어도 원래의 교훈은 그대로 살아 있도록 구성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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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각색] "하늘만큼 똑똑한 민준이"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 민준이라는 중학생이 살고 있었습니다. 민준이는 매사에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자신도 그렇게 믿고 있었어요.


어느 날, 민준이는 결심했습니다.

“나는 모든 지식을 모아서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이 될 거야!”


그래서 그는 매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챙겨보며 중요한 내용을 노트북에 차곡차곡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그는 그것을 ‘비밀 지식 폴더’에 담아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친구에게도요.


“이걸 다 모으면, 나만 모든 문제의 해답을 알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생각한 민준은 어느 날, 자신이 모은 지식을 USB에 담아 아파트 옥상 가장 높은 곳에 숨기기로 했어요. 절대 아무도 찾지 못하게 말이죠.


그런데, 옥상으로 올라가던 중, 6살짜리 동생 지우가 따라오며 말했습니다.

“형, 그거 가방에 넣으면 손이 자유로워져서 계단 오르기 쉬울 텐데.”


민준이는 순간 멍해졌어요.

‘세상에… 내가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도 이 단순한 걸 생각 못 했다고?’


순간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진 민준은, 화가 나서 USB를 벽에 던져버렸고, 그 안에 있던 데이터는 모두 사라졌어요. 구름이 몰려오던 하늘 아래, 민준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민준이는 지식을 ‘혼자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지혜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 후로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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