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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모임

어린이집으로

by 정현철

6살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매달 엄마들의 교육시간과 회의 및 수다 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12번의 엄마 모임 중에 1회 혹은 2회 정도는 전부 아빠만 모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이 두 번째라 그런지 자리가 편안했습니다. 아는 얼굴은 두 분밖에 없었지만 모두 자녀들이 같은 어린이집에 다닌다는 연결고리로 쉽게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엄마 모임과는 다르게 수다 시간에는 원장선생님 제공해 주시는 맥주와 엄마 중 한 분이 안주를 준비해 주셔서 좀 더 진솔하게 속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빠로서의 나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저는 어렸을 때가 생각나고 쉽지 않았을 직장 생활과 육아와 이런저런 일을 겪으셨을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40대 초반인 저는 6살 아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궁금하고 미안하고 그랬습니다.


모닝 말고 크고 엄청 빠른 수입차를 타고 싶다고 해서 집 근처 수입차 대리점에 시승 신청을 하고 선물로 받은 초록 피클 인형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했는데요.


6살 아들은 제 프로필 사진을 우연히 보고, "어 폭스ㅇㅇ에서 받은 인형이네"라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6살 때부터 큰 사건이나 좋았던 기억, 기타 등등의 기억이 머릿속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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