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목소리를 찾는 시간, 달빛서당 11기 기록
고전은 혼자서는 아무런 울림도 낼 수 없다. 옆에서 누군가 흔들어주어야만 그제야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오래된 고전이 21세기 에도 고전이 되려면 현대 사람들이 읽고 밑줄을 그으면서 흔들고 비틀어주어야만 한다.
이승훈 지음, (삶의 해상도를 높여줄 동양 고전의 낱말들) 인생어휘
孔子曰공자왈見善如不及견선여불급見不善如探湯견불선여탐탕吾見其人矣오견기인의吾聞其語矣오문기어의隱居以求其志은거이구기지行義以達其道행의이달기도吾聞其語矣오문기어의未見其人也미견기인야
공자께서 말씀하셨어.
"선한 것을 보면 미치지 못할 듯이 하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면 끓는 물에 손을 대는 듯이 하다. 나는 그런 사람도 봤고 나는 그런 말도 들었다. 숨어 살면서 자신의 뜻을 추구하고, 의로움을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도를 달성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말을 들었지만 그런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
논어論語 제 16편 계씨季氏 11장
씨앗은 보이지 않겠지만
여전히 흙속에 존재하겠지?
은은隱隱하게 말이야
…
홀로 깨닫는다하여도
세상과 교감하지 않고
나누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람
나는 그렇게 해석해 보았어.
…
정말 사람들은 같아 보여도
다들 저마다 사연이 있어서
누구나 본 적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맞는 것 같아.
…
타인이 아니라
내 기준을 한결같이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이
도에 이르는 것이라고 생각해.
내 기준이 정말
선하고 의미있는 것인지를
성찰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고
…
완벽한 善선이란 없을거야.
그런 경지에 이르도록 노력하는 것
선하지 않는 것은 가까이 하지 않지만
나를 고립시키지는 않을 것
함께 그것을 개선해 가는 것
연대連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달빛서당 11기 달님들의 이야기 중에서
아름다운 원전을 읽는 일은
얼마나 운치 있는지.
그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정세랑 장편소설, 보건교사 안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