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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Aug 18. 2023

[브랜딩log] '무조건 부정하기'는 꽤 유용하다

브랜딩 스터디에 참여하다

독서모임에서 알게 된 예록님 소개로 대구의 젊은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가 함께하는 브랜딩 스터디에 참여하게 됐다. 예록님은 <아이디어 두잇>이라는 관록 있는 브랜딩 에이전시를 운영 중이다. 마침 모이는 장소가 집 근처이기도 하고, 재밌을 거 같기도 해서 넙죽 참가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내가 참여한 모임 주제는 홍성태 교수님의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2022)을 읽은 뒤 각자 자신이 만들고 싶은 브랜드에 적용시켜보는 것이었다. 아래는 내가 제출한 과제.




과제1. 브랜드 소개

- 브랜드 이름, 소개:

제가 만들고 있는 브랜드 yoorak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이름, 유락(有落)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브랜드를 매개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며 할아버지의 이름을 좋은 방향으로 재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메시지(슬로건):

'recreate everything.' 

yoorak을 만드는 일은 제 삶에 있어 도전이자 전환점입니다. 누군가는 코웃음칠지도, 누군가는 안타까워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의미는 스스로 부여하기 나름입니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yoorak은 그동안 버려져 외면되던 것들, 너무나 익숙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유저들의 recreate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브랜드입니다.


- 키워드(3개):

재발견

재해석

재생산


- 목적:

가장 큰 목적은 이 브랜드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터득한 지식과 경험, 인사이트들을 이 브랜드를 통해 실험하고 증명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 페르소나: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표현(Meaning Out)하는데 익숙하며, 스스로의 취향과 성장을 위해 기꺼이 호주머니를 열 의향이 있는 20대 후반~40대 직장인.


- 벤치마킹 브랜드:

공간&커피 : 프로토콜, 보난자커피, 앤트러사이트...

소셜 : 트레바리, 넷플연가, 밑미, 아그레아블...

굿즈 : 프라이탁, 오롤리데이, 콜린스...



과제2.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써먹기

이 책에서 홍성태 교수는 브랜드를 만들려면 업業의 '고착개념', 즉 본질을 고민하고 다시 정립해보라고 조언한다. 업을 재정의하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길이 보일 수 있다는 것. 구체적인 방법은 일단 자기가 하려는 사업의 고착개념을 생각한 뒤, 무조건 부정해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 ___은  ___가 아닙니다. ___입니다."

이를 내가 만들려는 브랜드 yoorak에 적용시켜 보았다.


"yoorak은 카페가 아닙니다. 스타트업입니다."


자영업(혹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는 검증할 가설이 있느냐에 있다. 유저의 니즈와 원츠에 관한 가설을 세운 뒤 끊임 없이 검증하며 '로켓 성장'을 도모하는 것, 스타트업의 본질이다.


"커피는 음료가 아닙니다. 호기심입니다."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 음료가 아니다. 역사, 재배, 평가, 옥션, 로스팅, 브루잉 등 커피 한 잔에 담긴 내러티브는 바다처럼 깊고도 넓다. '취향'이란 언제나 마르지 않는 호기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독서모임은 같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위한 플렉스입니다."


사람들이 독서모임을 굳이,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읽기 위해서? 일상에 지친 나를 위한 작은 플렉스, 보상 아닐까? 건전한 사람들과의 지적 교류는 성장 욕구와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하나 더.


"기자는 글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요약하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그렇다. 어느 부장판사의 말. "판사들이 기자들을 처음 만나면 놀라는 게 두 가지 있어요. 하나는 '아니, 법조기자라는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법을 몰라도 되나?' 하는 놀라움이고, 다른 하나는 '아니, 그 긴 판결문을 이렇게까지 쉽게 요약한다고?' 하는 놀라움입니다." 기자의 전문성은 '전달'에 있다. 이 전문성을 활용한 프로덕트를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다.


무조건 부정하기, 꽤나 유용한 툴이다. 해보니 알겠다. 막다른 골목이 보일 때쯤 간간이 꺼내보면 좋을 듯 싶다.




역시 비슷한 시야, 비슷한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이다보니 아무래도 얻어가는 인사이트가 딥하고 많았다. 가령 이 브랜드의 미션을 나 개인에 맞추느냐("할아버지의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다"), 소비자에 맞추느냐("소비자에 이러저러하게 도움을 주겠다") 고민 같은 경우는 피드백 이후 전자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끗>은 이런 책들에 영감을 받은 프로젝트다.


요즘 틈틈이 구상 중인 일상 영감 수집 프로젝트('한끗')도 얘기를 슬쩍 꺼내보니 모두 재밌을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한 번 해보기로 했다.



관련문서(브런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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