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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김씨 Dec 09. 2018

자소서 방향 잡기, 맥락과 흐름

인문학자소서vol.19

벌써 12월이네요. 

그리고 구독자가 900명이 넘었어요.^^

그만큼 책임감도 커지네요.


처음에는 가볍게 제가 생각한 자소서를 이렇게 써보면 어떨지 말을 해주고 싶어 시작했는데,

이제는 거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어느 순간엔가 살짝 무거워진 느낌이 드네요.

생각해보면 자소서는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요약이고, 

인생을 담는 이야기를 가볍게만 다루기엔 어렵겠죠?!


20년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

바로 자소서를 쓰는 시간이에요!!

그런 소중한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거예요.

저도 그런 시절을 겪으면서 단단해진 것 같아요.

슬프겠지만 취업을 하면 다시 경주마처럼 또 달릴 테니까요.


자소서를 쓰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정리해보고 

그러면서 나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거죠.

그래서 자소서는 늘 혼자서 쓰게 돼요.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니 지금 자소서를 쓰는 이 시간을 소중히 생각했으면 해요.

이런 소중한 시간을 다른 사람 손에 맡겨둘 수 없죠?

자기가 스스로 정리해보고 써야 한다는 게 저의 지론이라, 

저는 첨삭도 전화로 얘기해주고 직접 쓸 수 있게 가이드만 줄 뿐이에요.

그렇게 수정하고 스스로 써야, 면접에서도 진실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오늘 인문학 자소서는 자소서 쓰는 글 맥락과 흐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써라

그대로 쓰지, 누가 어렵게 잘 쓰려고 하나요?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첨삭을 해보면 거의 90%의 자소서가 '척'하고 있어요.

아는 척, 잘난 척, 노력한 척, 열정이 넘치는 척, 고생한 척.

그래서 제가 자소서 첨삭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이 뭐요?

자소서를 읽어보면 느낌이 와요. 이건 진심인지 아니면 거짓인지.

그리고 어떤 부분은 너무 어색하고, 두루뭉술하고 그래요.

저처럼 평사원도 보일 정도면, 

더 경험 많은 팀장이나 임원이 보면 더 티 나지 않겠어요?


근데 왜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을 쓰기 어려울까요.

3가지 유형이 있어요.


자아도취형, 내가 이렇게 고생했다고 내가 노력했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써요.

이건 약도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요즘에 노력 안 한 사람 어디 있어요. 

다, 한두 가지 어려움은 있고 고생했어요.

그러니 자신의 경험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면서 

'매우', '상당히', '꽤', '특별히', '엄청난' 등의 부사나 형용사를 쓰지 마세요.

그저 나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사실 기반으로 수식 없이 팩트만 써야 해요.

주관적으로 보지 말고 객관적으로 봐야 해요.

그리고 아주 담백하고 담담하게 써야 합니다.


열등 감형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가 더 낫다고 어필하려 하는 경우예요.

이런 자소서에는 항상 신문이나 인터넷 검색 결과에서 본 내용을 넣거나,

그 회사의 정보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듣고 쓰거나,

자소서 합격 사례를 보고 차용하거나, 

비유법이나 어려운 사자성어를 쓰는 것들이 많아요.

내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실제로 경험한 것을 기반으로 쓸 수 있는 용어가 아니면 쓰지 마세요.

정확히 아는 것도 아닌데, 마치 내가 아는 식으로 쓰는 건 매우 위험해요.

그런 정보는 자소서 보는 실무자들이 모르는 내용이라 놀라워하며 뽑을 정도는 아닐 테고,

그렇다고 그것을 안다고 해서 남들보다 더 돋보이지 않아요!!

또한 면접에서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대답을 못할 가능성도 높고요.

열등감이 있는 사람일수록 아는 체하잖아요.

모르는 내용을 아는 체하지 말고, 내 이야기를 하세요.


아첨형도 있어요. 내가 이만큼 회사에 관심이 높으니 뽑아주세요라는 경우예요.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로열티가 높은 사람을 뽑는다고 하니, 관심이 높은 사람인척 하려는 거죠.

사실 나쁜 방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근데 로열티를 보여주려면 제대로 보여줘야 해요.

어설프게 보여주면 오히려 신뢰감을 잃어버려요.

그럼 어느 정도로 보여줘야 할까요?

최소한 그 회사의 상품과 역사를 꿰고 있는 덕후 수준이어야 해요.

또 그런 생각과 경험들을 바탕으로 업계나 회사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요.

그 정도가 아니면 로열티가 높은 게 절. 대. 아니에요.

CJ푸드빌에 지원한다고 쁘띠첼을 매일 365일 내내 먹고

SK텔레콤에 지원하다고 온 가족 묶어 SKT를 70년간 썼다는 것과

애경에 지원한다고 케라시스만을 5년째 쓴다는 것

그건 절대 로열티가 아니에요. 그저 관심이 있다는 말이에요.

로열티를 바탕으로 일의 관점에서 방향을 제시할 수 없다면,

그냥 자기 이야기와 일에 대한 내 생각을 쓰는 게 훨씬 신뢰감이 가요.


지금 만약 자소서를 쓴다면,

혹은 자소서를 쓰고 다시 본다면,


자아도취해 과하게 쓴 건 아닌지,

열등감에 휩싸여 아는척한 건 아닌지,

아첨하기 위해 로열티 있는척한 건 아닌지,


이 3가지만 살펴보고, 

모두 자신이 생각하는 업에 대한 정의와 일의 관점에 대한 이야기로 바꿔 쓴다면,

훨씬 더 깔끔하고 좋은 글이 될 거예요.


잘 모르겠다면 첨삭 신청하세요~^^

그럼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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