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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yol Park 박찬열 Nov 05. 2022

이태리 메모 19.

스위스 메모이기도

마지막 인상의 중요성. 융프라우에 올라가면서 사실 고민을 좀 했다. 비싼 기차표를 사고 올라갔는데 날씨 때문에 풍경을 못 보면 어쩌나? 실상 크게 볼 게 있을까? 히말라야, 차마고도 등등 높은데 많이 가 본 경험에 비춰볼 때 올라보니 별거 없더라, 역시 산은 멀리서 봐야 멋있는 경우도 있어서^^;;; 각설하고~ 융프라우 충분히 멋졌어요 그런데 가장 인상적인 건 이 조매난 초콜릿이었습니다. 구경 다하고 한참을 기다려 내려가는 기차간에서 졸고 있는데, 승무원이 오더니 ‘hi~’ 하는 거예요. 속으로, ‘올라갈 때도 표 검사를 두 번이나 하더니 또 하나? 내려갈 때는 안 해도 안되나’ 하며 눈을 떴는데... 승무원이 만원 기차 속을 돌아다니 초콜릿을 나눠 주고 있는 것이었어요. “Thank you, share your moment with us #jungfraujoch” 거참! 이게 뭐라고!! 안 그래도 디따 멋진 풍경에 감동받고, ‘야~ 스위스 사람들 대단하네, 이 산악열차를 100년 전에 만들었네’ 하며 감탄하고 있는데... 마지막에 초콜릿을 주네, 이 순간을 함께 나누어줘서 고맙다고... 감동했다. 무릇 여행으로 관광으로 먹고사는 지역이라면 이래야 한다. 그게 진심이든 아니든, “와줘서 고마워~thanks, 謝謝~” 이런 말을 전할 매너, 자세가 되어 있는 지역과 ‘니들이 다시 오든 말든 상관없어, 한철 장사인데 바가지로 뽕이나 뽑지’라는 생각을 가진(혹은 그런 생각 가진 지역민이 많은) 지역의 매력(여행객이 느끼는 매력)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오늘도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 열차의 승무원은 몸으로 그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첫인상보다끝인상이더중요하다 높은데에서 돌아다닌다고 당이 떨어졌는지, 초콜릿 너무 맛있었다 #이태리여행 #스위스여행 #매일쓰기 #융프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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