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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창업했다 4

아내의 도전을 바라보는 평범한 직장인 남편의 이야기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해질까? 


우리는 ‘어떤 아이템으로 사업을 할까?’라는 질문을 ‘어떤 일을 해야 더 행복할까?라는 질문으로 바꿔 보았다. 사업 아이템이라고 하면 사업성을 따지게 되겠지만 우리는 사업성이 아니라 우리의 행복을 목표로 잡았다.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우리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답을 얻었다. 하고 싶은 일이면서 잘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련 능력이 좀 더 잘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두 가지 조건 중에 우선이라고 하면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었다. 


아내는 무엇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뒤로 미루기만 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보았다. 이전에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책을 보면서 스스로 캘리그래피를 접했고 프리랜서로서 활동해왔는데 이번에는 전문강사에게 향초, 제빵 등을 교육받고 싶어 했다. 장거리 출퇴근을 하면서 못하게 되었던 운동도 하고 싶은 일들 중 하나였다. 아내는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고 특히 사이클은 거의 5년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했을 정도로 좋아했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도와주는 필라테스와 요가 강사도 도전하고 싶은 일들이었다. 


매일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즐거워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나도 기운이 났다. 아내가 이렇게 하고 싶었던 일이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내는 어린아이처럼 하루하루 있었던 일을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아내의 퇴직 후 가장 큰 변화는 이전보다 아내와 좀 더 많은 시간 동안 우리의 인생이라는 같은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내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 쪽에 소질을 보여주었고, 부모님께서도 그쪽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자연스럽게 미술 관련 전공을 선택하고 졸업 후에는 가구 디자이너로서 경력을 쌓아왔었다. 덕분에 포토샵 등의 그래픽 도구에 능숙했고 1년여간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경험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위한 기본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다. 


아내가 좋아하고 잘 알고 있는 홈데코 소품을 만들고 온라인을 통해서 판매하는 일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 역시 회사에서 온라인 상거래 관련 프로젝트 경험이 있어서 아내를 도와줄 수 있다는 점 등으로 나는 향초 제작자가 되는 것을 권하였다. 하지만 아내는 향초도 좋아했지만 요가강사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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