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n Lee Feb 19. 2016

신고합니다!

새로 이사 온 자폐성 장애아 알리기

신고합니다!


수신: 멋진 이웃들

안녕하세요, 저는 J입니다. 4살이구요 5번지에 부모님, 형과 함께 살고 있어요.

[사진 - 삭제함]

만약 여러분 중에 저를 길에서 본다면, 제가 부모님이나 보호자 없이 배회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저는 근처 학교 놀이터에 가는 것을 좋아해요. 저는 매우 빨리 달릴 수 있지만 자동차나 낯선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다칠 수 있다는 건 잘 알지 못해요.

저는 글자와 숫자를 좋아하고, 책도 읽을 수 있고, 구구단도 2자리까지 외울 수 있어요. 읽을거리를 찾고 글자로 단어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말을 통한 지시나 경고를 듣지 않아요. 눈 맞춤도 잘 못하죠. 제가 하려는 것을 못하게 되면 생떼를 부릴지도 몰라요.

길에서 저를 보신다면,  가능한 한 빨리 부모님께 연락해주세요. 제가 집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지 확실히 모르기 때문이지요. 전화번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엄마 아빠에게 제가 자폐증이 있다고 말했어요. 정확히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제가 제 또래 아이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유래요. 9월에는 유치원에 다니게 되어 길에서 여러분을 만날 기회가 많아질 테지만 인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그게 여러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에요. 저는 단지 이 멋진 세상에서 많은 여러 가지 다른 관심거리를 가지고 있을 뿐이에요.

감사합니다.
친애하는 여러분의

J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