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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 Lee Feb 23. 2016

런던으로

2010년

온타리오 런던(London, Ontario)은 지리상으로 온타리오 남서쪽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강 건너 디트로이트(Detroit)와 마주한 윈저(Windsor)에서 토론토를 거쳐 몬트리올(Montreal)까지 이어지는 하이웨이 401의 길목에 위치한다. 처음 지명을 들으면, 잉글랜드 런던과 혼동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잉글랜드에서 이민 온 사람도 꽤 되는 곳이다. 광역토론토(GTA)에 비해 백인 앵글로색슨계 개신교인들(비공식적으로 WASP이라고도 부른다)이 주류를 이루는 곳으로 인구는 약 36만 명으로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캐나다에서 15위 권에 들어가는 도시(1위 토론토가 260만 명이다)라고 할 수 있다. 주요 산업은 지역 거점 대형 병원 3곳과 웨스턴(Western), 팬쇼(Fanshawe) 대학 등이 창출하는 보건 및 교육산업이다. 기후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온다. (정말 많이 온다. 철원에서 군복무할 때 평생 치울 눈을 다 본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미 그 몇 배를 치운 것 같다!) 온타리오주의 자폐성 장애아 서비스는 지역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런던에 거주하는 것이 서비스를 받는데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좀 더 큰 도시로 이사를 했는데, 나중에 런던으로 오게 된 것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폐성 장애아를 위한 서비스의 접근성을 볼 때, 스트랫퍼드에는 대기기간이 거의 없는 대신에 가용한 서비스도 별로 없다. 토론토는 캐나다 제1의 대도시답게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대기기간은 거의 줄어들지 않는 무한에 가깝다. (2년 이상은 기본인데,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더 길게 느껴지는 것 같다.) 토론토에 위치한 자폐증을 위한 제네바 센터(Geneva Centre for Autism)는 처음으로 접촉했던 자폐성 장애아 서비스 기관이었고 언어치료사로부터 소개를 받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지만 지리적 제약으로 직접 서비스를 받을 수는 없었는데, 만약 등록했더라도 긴 대기기간을 다 보내고 적기에 치료를 시작할 수는 없지 않았을까 한다. 하긴 요즘에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반면, 런던은 지역 거점 자폐성 장애아 서비스 기관인 템스벨리아동센터(Thames Valley Children's Centre, TVCC)와 온타리오 보건부 산하 아동 및 부모 자원 연구소(Child and Parent Resource Institute, CPRI) 같은 기관이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토론토나 기타 대도시에 비하면, 서비스를 받을 때까지 대기기간이 상대적으로 아주 짧다는 장점이 있다. 토론토에 살았더라면, 조기 진단, 조기 집중 개입 등 자폐증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방법을 사용할 기회가 없었거나 있더라도 훨씬 나중의 일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보다 양질의 자폐증 조기 치료 서비스를 받았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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