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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 Lee Nov 01. 2016

애미쉬 마을에는 자폐증이 없다?

애미쉬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 때문에 자폐증이 없다는데...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그룹에서 오랫동안 주장해 온 증거 중에 하나는 백신을 맞지 않는 애미쉬(Amish) 마을에서 자폐증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과연 애미쉬 마을은 어떤 점이 다르길래 이런 주장이 나왔을까?


스위스에서 종교적 이유로 미국에 이민 온 애너뱁티스트(Anabaptist, 재세례파)들을 지칭하는 애미쉬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다는 선입견에 근거를 두고 있는 자폐증 연관성은 2005년에 펜실베이니아 랜캐스터(Lancaster) 카운티를 대상으로 댄 옴스테드(Dan Olmstead) 기자가 수행했던 비과학적인 조사가 발단이 되었다. 당시 그는 단 3건의 자폐증 사례를 발견했으며 그 3명 중 2명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일단, 댄 기자의 조사 및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보면 애미쉬의 아이들은 백신을 맞지 않고 자폐증도 없다는 두 가지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11년에 소아의학(Pediatrics) 저널로 발표된 1,000명의 애미쉬 부모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성향 연구에 따르면, 359명의 응답자 중에 68%가 모든 자녀가 적어도 1회 이상 예방접종을 받았고 17%는 일부 자녀가 적어도 1회 이상 예방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폐스펙트럼장애(ASD)로 확인된 경우도 271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역시 애미쉬 마을에 자폐성 장애아가 없다는 주장이 거짓임을 보여주고 있다. [1]

 

그럼에도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 평균 ASD 비율이 1:68이라는 것을 고려할 경우, 애미쉬의 비율 1:271이 약 4배 가까이 낮은 수치라는 것이다. 자폐증의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백신 접종 비율이 낮은 것과 자폐증 유병률이 낮은 것이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또한 애미쉬의 생활은 현대문명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GMO, 제초제를 비롯한 여러 화학물질 등에 대한 노출도 낮다고 볼 수 있어 역시 자폐증은 20세기 기술이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가설을 어느 정도 지지해주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상대적으로 외부와 잘 격리된 공동체에도 자폐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자폐증의 주요 원인은 역시 유전이 크고 환경적 요인은 비교적 낮다고 해도 될까? 아님 진정으로 거대 진화압이 작용하여 인류가 한 단계 높은 지적 생명체로 진화하고 있는 것일까?



1. http://www.snopes.com/the-amish-dont-get-autism/

애미쉬란?

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거주한다. 이들은 재세례파가 보수화되면서 등장한 교파의 성격답게 자동차나 전기·전자제품, 전화, 컴퓨터 등의 현대문명을 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종교적 이유로 외부세계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켜왔다. 이들은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실천하여 군대에 가지 않고, 공적연금을 수령하지 않는 등, 정부로부터 어떤 종류의 도움도 받지 않으며, 대부분이 의료보험에 들지 않는다. 이는 국가와 종교의 분리를 주장한 재세례파의 교리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애미쉬파 교인들은 펜실베이니아 독일어로 불리는 독일어 방언을 쓴다. 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검은색 계통의 옷만을 입으며, 대다수의 교인들이 전통적 방식의 농축산업에 종사한다. 어린이들도 자신들이 설립한 마을 내 학교에서만 교육을 시키며, 종교는 연구대상이 아니라는 신앙에 따라 종교와 과학은 가르치지 않는다. 단지, 읽고 쓰는 계산하는 법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지식만 배울 뿐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중등교육까지만 교육을 마친다. 단지 소수의 우수한 학생들, 가정형편이 매우 좋은 학생들만 중학교를 마친 후 고등학교·대학교 교육을 받는다.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Am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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