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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 목각인형 Jun 26. 2024

그간 뿌듯했던 소비는?

내 일상을 빛나게 해주는 아이템들


매일 내 일상을 함께 하는 것들인데 볼 때마다 만족스러울 때, ‘아 나 이건 좀 잘 샀네’ 싶다.


1. 에어팟 케이스

최근 에어팟 케이스를 하나 장만했다. 기존에 쓰던 게 좀 질릴 때쯤 마침 딱 부러졌길래 새로 샀다. 라벤더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이 떠오른다. 수채화 같은아련한 분위기에, 반들반들 기분 좋은 감촉은 덤이다. 케이스에 원하는 문구를 새겨준다길래 어떤 단어를 넣을까 고민했는데 그냥 비워뒀다. 에어팟 케이스에도 의미 부여하는 삶은 좀 피곤하다 싶어서.

유광으로 선택하길 잘했어


2. 도어스토퍼

오빠랑 같이 여자a남자b의 6월 월간취향추천을 보다가 ‘와 저건 사야겠다’  싶어서 바로 구매한 도어 스토퍼. 덕분에 생에 처음으로 아마존 직구를 해봤다. 문에 껴있는 사람의 모습인지라 잔인한데 귀엽다. 문 앞을 지나다닐 때마다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나를 웃게 하는 소비는 분명 굿소비지.


귀여워! 살려줘!



3. 리모컨 보관함

행궁동에 새로 생긴 편집숍에서 데리고 온 아이다. 퀄리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다용도 수납함인데 우리 집 티비 리모컨과 에어컨 리모컨을 담아두기 딱 좋겠다 싶어서 샀다. 마감도 훌륭하고 묵직하니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아주 제격이다. 강아지 목도 360도 돌아간다. ‘초록을 좋아하는 강아지’ 컨셉으로, 우리 집 식물들을 바라보는 각도로 맞춰놨다. 보기 싫었던 리모컨들을 이 안에 쏙 넣어두니 우리의 공간이 훨씬 더 이뻐 보인다.


초록을 좋아하는 강아지


4. 여름 향수

작년 겨울 일본 도쿄에서 사 온 딥티크 로파피에는 한동안 내 살냄새였다. 포근하고 차분하지만 단단한 느낌의 향이라 좋아하는데, 여름에 쓰기엔 살짝 무겁더라. 지금의 계절과 어울릴만한 향을 찾다가 탬버린즈의 우드솔트비치 향수를 하나 샀다. 몇몇 향 전문가들이 말하길 이 향을 봄과 가을에 잘 어울린다고 한다. 아무렴 어때. 내 코는 이게 여름이라는데.

내 여름과 함께할 향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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