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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wave Mar 25. 2021

요가와 육아의 공통점

대화의 중요성




맞벌이인 우리 부부에게는 유치원을 다니는 두 아이가 있다. 아내와 나는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오전 오후로 시간을 나눠 아이들을 챙긴다. 아내보다 출근 시간이 상대적으로 늦은 나는 아침 등원을 책임진다. 


아침일찍 아이들을 깨우고 등원 시킨 다는 것은 상당히 고된 일이다.  출근 준비와 함께 동시에 아이들도 준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양말을 신키고 옷도 입혀야 하고 머리도 묶어줘야 하며 화장실 용변과 세수까지 시켜야 한다.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딱딱 진행되면 좋겠지만 언제나 트러블이 생긴다.


아이들은 일어나라는 말에 짜증과 불만이 터져나오기 일수다. 더 자고 싶다며 우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면 나 역시 점점 다가오는 출근시간에 마음이 촉박해져 화가 나기도 한다.


"너희들은 왜 이렇게 말을 안듣니?"


아침마다 내가 하는 소리다. 그 말을 들은 아이들도 기분이 좋을리는 없다. 아직은 어린 유아들이지만 좋고 나쁜 말을 구분하는 것은 이미 충분한 나이다. 그럼에도 나 역시 내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원망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아침전쟁을 치르고 점심 시간에 하타 요가 수업을 듣는 날이었다.


워낙 뻣뻣한 탓에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몸뚱아리. 나는 다른이들 처럼 자세를 취하고자 몸에 힘을 주며 끙끙대고 있었다. 그런 날 보던 선생님께서는 억지로 몸을 움직이려 하지 말고 자극을 느끼며 차근차근 몸과의 대화를 하라고 하셨다. 내 몸과 대화 없이 무리하게 움직이려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고도 하셨다. 그렇다. 그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근육들이 갑짜기 무리하게 힘을 준다고 뜻대로 움직일 수는 없는 법이다.


이렇게 내 몸 조차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든데 하물며 내가 아닌 타인을 내 뜻대로 움직인 다는 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육아도 요가처럼 대화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살펴가야 한다. 그래야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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