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비난이 1달 간의 고통으로...(명상의 이유)
나와 동행하는 "불안" 연대기 (4)
상사가 퍼부은 비난의 1시간이 1달간 고통으로 이어지다.
하루 24시간 중 15분을 명상을 위해서 쓰기로 마음먹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서이다.
한 직장인 (나인 듯...ㅠㅠ)이 상사로부터 1시간 동안 비난을 들은 사건이 일어났다.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1주일 정도 미루어졌다. 고객사 측에서 요청에 대해서 늦게 대응이 와서 어쩔 수 없이 일정에 차질이 난 것이었다. 꼭 그 직장인의 책임이라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상사는 일정에 대한 보고를 받자마자 그 직장인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일정이 연기돼서 화가 났고, 분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비난은 약 1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그 직장인은 영혼이 나가듯이 회의실에서 빠져나왔다. 자리에 앉아서 숨죽인 듯이 조용하게 일을 했다. 정확히 말하면 일하는 척했다. 마음이 괴롭고 분해서 일이 잘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시작이었다.
마음의 고통이 1달 동안 계속되었다.
사건이 일어난 당일 밤에 잠이 잘 안 오고 화가 났다. 가슴이 누군가에게 맞은 것 마냥 괴로워했다. "내가 왜 일처리를 그렇게 했지?"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다. 사건 후 1-2주 사이에 하루에 몇 번씩 비난받은 상황이 떠올랐다. 억울함, 분노의 감정도 같이 동행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괴로웠다.
또 다른 문제는 일을 하다가 "상사에게 또 욕먹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괜히 위축되었다. 상사와는 그 뒤로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경도 쓰이고 마음 한편에 아픔이 올라왔다.
고통의 원인은 "반추"라는 심리학 개념과 연결된다. 반추는 소가 한번 먹은 건초를 계속해서 씹듯이, 한번 경험한 부정적인 상황을 계속 반복하며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과거의 사건과 미래에 대한 염려들을 계속해서 생각하기에 지속적으로 괴로워진다.
그래서 우리가 고통에 시달리는 원인은 비난받았던 과거 경험들과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 지속적으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에 있다.
과거와 미래 관련 스스로를 괴롭히는 생각을 멈추는 방법이 있다.
바로 현재에 집중하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를 위한 최고의 행동은 명상이다.
명상의 정의 자체가 "의도적으로 현재 이 순간을 알아차리는 행동(비판단적인 주의 기울이기)"이다. 명상을 통해서 마음의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
명상을 시작하는 방법은 호흡명상으로 시작하길 추천한다.
눈을 감아봅니다. 가볍게 숨들이 마시고 내쉬면서 나의 호흡에 집중합니다. 지금 눈을 감고 숨 들이마시고 내쉽니다. 내 호흡에 집중합니다. 공기가 오고 감에 집중하고, 코와 입에서 공기가 들어가고 나옴에 가만히 주의를 기울입니다.
- 호흡명상 가이드-
이렇게 호흡에 집중하면 나의 생각이 현재로 초점이 맞추어지게 된다. 현재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면 우리의 기본 모드인 평온함 상태가 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순간의 나를 바라보자.
나는 지금 평온하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들이 떠오르지 않고,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나는 평온한 상태이다. 순간순간을 살아가고 있음을 자각하면 그저 고요한 호수가 된다.
명상할 때 한 가지 팁은 명상 전/후 나의 평온함 정도를 한번 측정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명상이 효과가 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 20번 중 19번 이상은 혼란스러운 마음이 가라앉고 평온해졌다. 그 효과를 직접 느꼈기에 지속적으로 명상을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딱 하루 15분 명상에 한번 투자하면 어떨까??
그리고 무언가를 하기 전에 설거지, 업무를 시작, 회의, 누군가와 대화 등등등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호흡을 잠시 고르고 나서 딱 2-3번 정도만 심호흡해봐도 좋다. 멈추는 동안 생각이 현재로 가져와지고 내가 해야 할 일로 자연스럽게 그 생각들이 옮겨지고, 내가 지금 해야 하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업무를 더 평온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순간의 멈춤이 있기에 인생에서 여백의 미를 알아차리는 건 보너스 이득이다.
명상 꼭 해보시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