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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브소영 Jul 01. 2021

저렴한 낭비

가난한이들은 싸구려를 구입하면 안돼

어쩌면 가난한 사람들은 비싼 것을 사서 낭비하는게 아니라, 저렴한 것들을 사서 낭비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나온 데에는 나름대로 고민이 있었는데 하루는 네이버에서 최저가로 판매하는 바버 자켓을 하나 찾아보다가 세상에 가격이라는게 이렇게 다양할진대 과연 30% 할인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가격비교하고, 리뷰작성한다고 시간써, 배송비 낸다고 돈써 하면서 고작 몇만원짜리 자켓 하나 구입하는게 이렇게나 어려울 일인가, 하는 신세한탄을 하게되더라고요. 그러면서 "과연 부자들은 이런걸 이런식으로 구입할까?",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 질문을 떠올리기가 무섭게 예전에 '부자아빠는 자산을 구입하고, 가난한 아빠는 비용을 쓴다'는 문장이 생각나는게 아니겠어요?


그런 아야길 들은적이 있어요  유럽에서는 부자는 자동차를 사더라도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빈티지를 하나 구입한대요. 그러면 일단 취득세가 면제고, 가격도 싸죠. 그런데 이런 차들의 경우 희소해서 광고나 영화 촬영에 렌트하면서 수익도 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수십년 뒤에는 오히려 구매한 가격 이상으로 판매할 수도 있는거죠. 반대로 가난한 사람은 높은 이자를 내며 캐피탈을 끼고 할부금융을 쓰죠. 매번 높은 보험료를 보험사에 내고, 또 비싼 고급유를 넣으며 손세차하면서 또 돈을 쓰죠. 그러다 할부가 끝나는 3년만에 절반도 되지 못하는 가격으로 차동차를 팔아버립니다. 그런게 바로 가난한 사람의 차량구입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 예전에 #유퀴즈 에 나오셨돈 #이수영회장님 이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 아주 간단하게 설명해 주신적이 있죠. '아껴쓰고 저축하라(원래 위대한 격언은 당연하고 익숙한 법이죠)' 저 또한 이 문장에 부자가 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매월 자신의 지출 내역을 항목별로 리뷰하면서 무얼 얼마나 썼는지 분석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마치, 운동을 하면서 체지방측정과 루틴 분석없이 그냥 무식하게 열심히 운동 하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그렇게 살면서 '왜 이렇게 살 빼기가 어렵냐' '필라테스가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피터드러커 가 이야기했듯, 측정되어야 관리될 수 있고, 관리되어야 개선될 수 있습니다. 추상적으로 아껴쓰느니, 차라리 계획적으로 낭비하는게 나을 수 있단 얘깁니다.


 다시 저렴이들을 구입하며 만족하는 사람들에게 질문. 혹시 당신은 수 많은 적립과 포인트, 그리고 온갖 금융기법을 통해 스스로 '현명한 소비자'이며 '스마트한 소비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게 모두 자본주의가 만든 착각에 불과할 뿐이란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합니다. 다시말해 3+1 음료는 원래 그 가격이었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그 행사도 실은 그냥 늘 진행하는 것 이이었고, 이렇게 '나는 아껴서 살고 있다'는 생각 자체가 그저 연이어 발생하는 소비에 대한 죄책감을 줄여두는 수단일 뿐이라는 생각. 저는 대부분 소비의 경우 사실은 안해도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약간은 불편하거나 심지어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수준의 #근검절약 이 몸에 밴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 같아요. 이수영 회장님 같은 배포와 자산, 그리고 결단은 그냥 생기는게 아니라 수년, 또는 수십년 동안 그녀가 지켜온 습관과 버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족.


매번 #마켓컬리 로 먹을 걸 구입하고 절반은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린다면, 또는 매번 옷을 사두고선 입지않다가 유행이 지나서는 헐값으로 #당근 을 한다면, 또는 운동이나 학원 등록하고선 매번 가지않고 놀리고만 있다면, 아마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긴 힘들지 않을까해요. 물론 쇼핑 자체도 재미있는 행복의 영역이고, 이 또한 좋다, 나쁘다를 그 누구도 섣불리 재단할 수 없지만 위와 같은 습관들은 모두 계획 없는 지출, 충동적 지출에 해당하거든요. 만약 설령 그렇게 구입했다 한들, 어떻게든 먹고, 입고, 공부하면 상관 없어요. 그냥 단순히 '안쓰면 버리지 뭐', 하는 마음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설명드리는 거에요. 절실함, 그리고 모험심, 결단력과 같은 요소도 무척 중요한 요인이겠지만 낭비 자체에 대해서 별다른 죄의식이 없다면 이건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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