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너~~~~!!

브런치 글쓰기가 좋은 이유

by 라벤더

나는 지독한 INFP다. 27년 초등 아이들을 가르치며 만나는 학부모님들은 잘 웃고 농담도 잘하고 유쾌한 날 보고 믿지 못하신다. 먹고사니즘으로 만들어진 건지, 혼자 있을 때 사부작사부작 할 일도 많고, 냥이들이랑 뒹글거릴 때 행복하다. 23년 8월 퇴직하고, 온 시간을 내 생체시계에 맞게 살 수 있어서 좋다.


허무맹랑한 공상도 즐기고, 대화 중 상대의 이야기에 공감되어 감정이 출렁여서 기쁘고 아프고 힘들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인연을 만드는 게 두렵다. 금방 친해지는, 상황을 부드럽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보니,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사람을 적어도 십 년이상 관찰한다. 말보다 행동이 진짜,라는 세계관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말이 앞서는 사람을 경계하는 편이다. 풀리지 않는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책을 읽으며 고민한다.


필요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심지어 솔직한 상황을 말하지 않고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경계한다. 이용하고 관계를 단절하는 이들을 보며,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요즘이다. 일 년에 한 번을 만나도 어제 만난 듯 수다를 떠는 이십 년, 삼십 년 관계를 이어가는 나로선 그런 상황이 참 당황스럽다. 문제를 만들기 싫어 내 삶을 살아간다. 시간이 말해주겠지 하며.


나도 인간이라 말실수할 때가 있다. 그런 것들에 서운하다 하면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본인의 오해나 편견으로 말과 행동을 했음에도 비방이나 변명하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행동이 관계에서 진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겨서 뭐 하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블로그, 수첩, 폰캘린더, 다이어리에 산발적으로 써놓은 글들을 이곳 브런치에 모으고 있다. 무계획에 즉흥적인 내가 그래도 계획적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이곳 브런치, 너~~~!! 사. 랑. 한. 다


24년 11월 8일부터 시작한 책방도 책 읽고 글쓰기 좋아하는 내게 최적의 장소다. 낯선 이들이 오는 건 아직 좀 어렵긴 하지만 27년 선생력으로 극복 중이다. '일체유심조', 뭐 다 마음먹기 나름 아니겠나. 책벗님들 오시면 책이야기와 사람 이야기를 해서 좋고, 나 혼자 있을 때는 책 읽고 글 쓰거나 책주문이나 책방을 정리한다, 냥이들 보고 싶으면 잠시 집에 들어가 놀다 나온다.


11월 17일부터는 12월 10일까지 전일제강사로 출근한다. 12월 11일, 18일은 그림책수업 특강으로 출강한다. 또 만나기 어려운 책방지기가 되게 생겼다. 그래도 오후에 잠시라도 열어두려 한다.


글이 산으로 가는 중? 암튼 글을 모으는 브런치가 좋다는 얘기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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