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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상헌 Dec 14. 2018

비오는 날은 쉽니다.

2018.12.14.



노을에 구름을 구웠다.

뱃속이 외로울 땐

이만한 것이 없다.


소문은


금이 간 돌담길과

덜컹거리는 바퀴의 결을 따라

할머니의 굽은 등을 지나


술잔으로 몸을 기울이는 사람들에게로

새하얀 담배를 구깃거리는 사람들에게로

발끝을 보고 걷는 사람들에게로


흘러갔다.


사람들은 노을 앞에서

몸을 말리고

책을 읽고

꾸벅꾸벅 잠들기도 했다.


오늘도

노을에 구름을 구웠다.



     -비오는 날은 쉽니다, 도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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