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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혜윤 Dec 04. 2019

화광아파트

당신은 떠나고

시절만 남아

시멘트 바스라지는 틈 


그 시절 마냥 

봄 처럼 젊은 것은

느릿한 겨울

새파랗게 아픔도 없이

흘러들어와 


여전히 짙게 빛나는 흔적만 

물음도 없이

쥐었다 놓았다 

흩었다 모았다


눈물을 쓸어주지 못해서

가득 안아주지 못해서

세상에 함께 부르짖어 주지도 못해서


이제야,

감히,

그저,

그림을 열어 둡니다


부디,

당신의 자랑이 되기를

너무 늦지 않았기를

위로가 되기를

가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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