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꿀혜윤 Mar 06. 2020

애'나' 본다고, 그림이'나' 그린다고

이거나 저거나 믿거나 말거나

너무 일하고 싶다고 하면

나도 애나 보면서 좀 쉬고 싶은데라고 하지 마세요.


그림이라도 그려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집에서 애 보는 김에 작업이나 더 하면 되겠다고 하지 마세요.


이 쪽도 저 쪽도, 

티끌만큼도 다른 걸 같이는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애 키우면서 그림도 그릴 수 있어서 좋겠다고 하지 마세요.


미안함-내 아이를 맡게 된 다른 삶에게-과 죄책감-내가 전부일 아이에게-을 무릅쓰고 

일 하러 왔는데 애는 어쩌고 나왔냐고 하지 마세요.


애'나'본다고, 그림이'나' 그린다고 하지 마세요.


이거나 저거나 하나 해보기나 했습니까.

이러나 저러나 신경 끄세요.

믿거나 말거나 실화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좌절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