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나 저거나 믿거나 말거나
너무 일하고 싶다고 하면
나도 애나 보면서 좀 쉬고 싶은데라고 하지 마세요.
그림이라도 그려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집에서 애 보는 김에 작업이나 더 하면 되겠다고 하지 마세요.
이 쪽도 저 쪽도,
티끌만큼도 다른 걸 같이는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애 키우면서 그림도 그릴 수 있어서 좋겠다고 하지 마세요.
미안함-내 아이를 맡게 된 다른 삶에게-과 죄책감-내가 전부일 아이에게-을 무릅쓰고
일 하러 왔는데 애는 어쩌고 나왔냐고 하지 마세요.
애'나'본다고, 그림이'나' 그린다고 하지 마세요.
이거나 저거나 하나 해보기나 했습니까.
이러나 저러나 신경 끄세요.
믿거나 말거나 실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