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꿀혜윤 Dec 26. 2020

자아 예술가 엄마

<엄마라는 존재는 그녀 앞에 처한 수많은,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덜 중요하지 않은 것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점을 찾는가에 대한 물음의 응답들 말이다.

끝이 없는 곡예나 다름없다.>


자아, 예술가, 엄마

이 세 단어 사이의 절절한 곡예 중에

이런 위로와 용기가 되는 살아감 들을 만난다.


임신한 상태로 기획단계부터

아르코 해외교류 프로그램에 함께 했지만

결국 나의 의지와는 반대되는
(임신으로 비롯된)다양한 이유로 출국을 포기했고
런던 현장에서의 프로젝트 진행은 참여하지 못했다.
프로젝트에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보다
내 변화로부터의 상징적인 상실감이 컸다.


하지만, 전체 팀들의 결과 발표에서

이 마더후드 프로젝트를 만났고

쓰다듬어지는 듯했다.


비슷할 힘듬을 혼자 그대로 견뎌내지 않고

시도와 행동을 하는 것은 위대한 작품 같다.



며칠 전에는 나혜석 전집을 읽었다.


사회적 지위와 성취에서는 큰 나아짐이 있었지만

개개인의 삶에서, 특히 '부모 됨'에서 특정 성별로써

'엄마 됨'의 것들은 조선시대와 2020년의 '우리'가

너무나 다를 것 없이 여전하다.


위로와 용기가 되는 여성의 삶은 더 많아지고 있지만

쓰다듬어주기로는 여전히, 도무지 고되고 서럽지 않은가.


답 없이 막막한 채로 갇혀져서도

건강한 질문과 고민을 계속하는 것이

적어도 이 외줄 타기에서 추락하지 않을 방법이라고

용기 있는 다짐 끝에 얻어낸 것.


이 절절한 곡예에서

묻고 또 묻어내는 동안 더 위대한 영감이 되어주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애'나' 본다고, 그림이'나' 그린다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