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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혜윤 Mar 06. 2020

애'나' 본다고, 그림이'나' 그린다고

이거나 저거나 믿거나 말거나

너무 일하고 싶다고 하면

나도 애나 보면서 좀 쉬고 싶은데라고 하지 마세요.


그림이라도 그려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집에서 애 보는 김에 작업이나 더 하면 되겠다고 하지 마세요.


이 쪽도 저 쪽도, 

티끌만큼도 다른 걸 같이는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애 키우면서 그림도 그릴 수 있어서 좋겠다고 하지 마세요.


미안함-내 아이를 맡게 된 다른 삶에게-과 죄책감-내가 전부일 아이에게-을 무릅쓰고 

일 하러 왔는데 애는 어쩌고 나왔냐고 하지 마세요.


애'나'본다고, 그림이'나' 그린다고 하지 마세요.


이거나 저거나 하나 해보기나 했습니까.

이러나 저러나 신경 끄세요.

믿거나 말거나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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