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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연 Sep 08. 2016

북어두부 리조또

깊은 육수 맛이 깃든 영양식, 북어두부 리조또 

  리조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갔느냐에 따라서 아주 다양한 메뉴가 나올 수 있다. 리조또에서 사용하는 쌀은 우리가 밥을 짓는 쌀과는 다르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크기가 약간 크고, 찰기가 적인 알보리오(Arborio rice)를 사용하는데, 정말 제대로 된 리조또를 드셔 보시면 이거지! 하는 감탄사가 바로 나올 거라고 확신한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리조또도 파스타와 마찬가지로 알덴테로 익혀져서 나오는데, 버터가 쌀알에 코팅이 되고 소스에 배어들면서 크림을 넣지 않았는데도 부드럽고,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런 요리가 나오지?라는 생각을 하시게 된다. 내 말이 너무 거창한가?ㅎㅎ 
 
  캐나다는 절대평가여서 한국과는 다른 교육방침과 교육과 점수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 차이도 많이 달랐다. 20여 년을 한국에서 살은 나라고 달랐을까? 경쟁의 압박에서 치이고 살았으니 사는 곳이 달라졌다고 해서 그 생각이 한순간 달라질 리도 없을 터, 모든 과목에서 탑에 들기 위해서 미친 듯이 노력을 했다. 모든 실습은 2인 1조로 짝지어서 진행이 되었는데, 첫 학기 때는 서로 모르기 때문에 실력이 어느 정돈지 모른 상태에서 파트너가 랜덤으로 선택이 되는데, 수업 점수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칼질도 제대로 못하는 친구가 파트너가 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가끔씩 교수님이 만들어주는 음식을 놓고 대결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때, 짝꿍의 실력 덕분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리조또를 맛보았다ㅎㅎ. 정말 비싸거나 많은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대파리조또를 교수님께서 해주셨는데, 친구들과 감탄사를 날리면서 먹은 기억이 있다. 





깊은 육수 맛이 깃든 영양식, 북어 두부 리조또



저는 북엇국을 엄청 좋아해서 저희 냉동실에 북어가 항상 항시 대기하는데요. 리조또를 만들고 남은 북어는 말려서 간식으로 주려고 넉넉히 2개를 사용했어요. 북어채를 사용하면 쉽겠지만, 북어포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북어에 있는 잔가시를 잘 발라주셔야 돼요. 물에 한번 담그면 북어 살이 불어나서 가시를 제거하기 더 쉬우실 거예요. 



 북어는 수제간식으로 많이 쓰이는 재료인데요. 고양이 수제간식과 애견 수제간식에 많이 쓰이는 이유는 북어의 영양이 명태의 5배 정도라고 해요. 체력 회복에 좋아서 출산을 한 아이들에게도 좋은 재료로 간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혈관 속 콜레스테롤도 줄여줘 피를 맑게 해주는 음식이랍니다. 

 모든 음식의 염분은 아이들에게 아주 치명적이기 때문에, 북어는 12시간 동안 물에 담가서 염분을 빼 주신 후, 통살만 쏙쏙 골라내서 손으로 물을 꼬옥 짜서 준비해주세요.



 리조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쌀이겠죠? 고양이들은 육식동물이니 쌀의 양보다 단백질의 양이 많은 게 좋답니다. 원래 리조또의 쌀은 절대 씻지 않고 바로 조리를 하는데 저희는 리조또용 쌀이 아니니까! 쌀은 1시간가량 불린 후에는 물에 헹군 후 체에 밭쳐서 준비해주세요.



 냄비에 기름을 살짝 넣고 버섯과 북어를 달달 볶아주세요. 북어와 버섯이 노릇하게 볶아지면,     



생쌀과 닭가슴살을 넣고 다시 한번 볶아주세요. 저는 닭 육수를 내기 위해 전에 삶아놓은 닭가슴살을 넣었는데, 생 닭가슴살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함께 볶아주셔도 좋답니다.



 쌀과 모든 재료가 코팅이 되고 볶아지면 준비해둔 육수를 넣어주세요. 물을 사용해도 좋지만 육수를 사용하는 게 더 풍미가 좋답니다. 간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재료와 육수 때문에 저염식을 하고 있는 제가 먹어도 맛있답니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불을 낮추고 주걱으로 저어주시면서 쌀을 익혀주세요. 이 과정이 귀찮다 하시는 분들은 뚜껑을 덮고선 쌀을 익혀주셔도 좋아요. 육수는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마시고 상태를 봐가면서 추가해주시는 게 좋아요. 쌀이 어느 정도 익어갈 때 시금치와 염분을 뺀 두부를 넣고 더 익혀준 다음 불을 꺼주시면 완성이랍니다! 



 사람들이 먹는 리조또에는 버터가 들어가서 더 걸쭉하고 크리미한 비주얼인데, 아이들이 먹는 리조또이니 만큼 깔끔하게 육수만 사용해서 만들어 보았어요. 북어, 두부, 닭가슴살이 골고루 들어가서 아이들 단백질을 제대로 챙겨줄 수 있어서 영양식으로는 안성맞춤이에요.  



 다른 아이들이 먹는 사진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대학로까지 가서 꼬미와 오이를 보고 왔는데, 오늘 북어두부리조또를 드실 손님은 오이! 처음으로 화식을 먹어보는 오이의 입맛에도 맞나 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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