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지쳤고 그 어떤 것도 회복할 의지가 없었어.
요즘 소설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인문사회 관련 책을 읽는데 재미를 붙였는데 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 이걸 시작으로 다시 소설책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 내용 자체가 재밌는 주제들은 아니어서 어쩌면 재미보다는 흥미롭게 술술 읽었다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일 수도 있겠다. 우리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주제들과 그걸 건드리는 날카로우면서 섬세한 시선이 좋았다.
모든 단편들이 좋았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걸 굳이 뽑아보자면 ‘효진’이랑 ‘알다시피 은열’. ‘효진’은 읽으면서 감정이입을 많이 했고 ‘알다시피 은열’은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 책은 뭐 이렇다 저렇다 말을 더 할 필요도 없이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런 거짓말은 거짓말로 밝혀지고 나서도 이상한 효력을 발휘하잖아. 사람들은 지쳤고 그 어떤 것도 회복할 의지가 없었어. 덕분에 살이 몇 킬로쯤 빠졌지만 사실 너무 흔한 일이지. 분명 지금도 어디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걸.
옥상에서 만나요, 5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