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어렵고 힘들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
드디어! 드디어! 다 읽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앞부분은 되게 술술 읽혔는데 칸트 나오고부터는 솔직히 좀 어려웠다. 그나마 사례들이 있어서 어렴풋이 이해만 한 정도? 그래도 그 산을 넘고서 맞이한 마무리 챕터가 너무 좋았기에 끌어안고 낑낑거린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인생을 살며 한 번쯤은 완독 할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다 읽으면 모든 내용을 전부 다 소화하지는 못하더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뭔가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나의 경험담이니 장담한다.
책을 읽으며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솔직히 아직도 명확하게 이거다!라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 있다면 정의란, 좋은 삶을 다 같이 고민하는 것.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중립이 아닌 도덕을 기준으로 한 개입을, (솔직히 중립이란 말이 언뜻 보면 되게 좋아 보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보기 좋은 포장지로 가린 방관일 뿐이다) 시민들은 시민들대로 자신의 도덕과 가치를 실현하는 것. 그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부딪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상처투성이가 된 몸을 끌어안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도 일단은 귀를 열고 들어봐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렵다.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심히 거부감이 들어서 정의란 저런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실천은 전혀 못하고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정의’란 참 어렵고 힘들지만 실현된다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 국민 총생산은 한 해 8000억 달러가 넘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대기오염, 담배 광고, 시체가 즐비한 고속도로를 치우는 구급차도 포함됩니다. 우리 문을 잠그는 특수 자물쇠, 그리고 그것을 부수는 사람들을 가둘 교도소도 포함됩니다. 미국삼나무 숲이 파괴되고, 무섭게 뻗은 울창한 자연의 경이로움이 사라지는 것도 포함됩니다. 네이팜탄도 포함되고, 핵탄두와 도시 폭동 제압용 무장 경찰 차량도 포함됩니다. (중략) 우리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팔기 위해 폭력을 미화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포함됩니다.
그러나 국민 총생산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민 총생산에는 우리 시의 아름다움, 결혼의 장점, 공개 토론에 나타나는 지성, 공무원의 청렴성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해학이나 용기도, 우리 지혜나 배움도, 국가에 대한 우리의 헌신이나 열정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 그것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측정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왜 자랑스러운가를 제외하고 미국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해줄 수 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363p
<196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로버트 케네디’ 캔자스 대학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