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일처리가 불문명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업무 손실을 일으키는 팀장.
윗 상사로부터 혼이 나다 못해 전용 '욕받이'가 되어버렸는데,
급기야 팀원들까지 분노의 파도를 함께 타는 지경에 이르렀다.
모든 짜증과 핀잔과 비아냥이 매 순간 그를 향한다.
원망 어린 십 수개의 눈빛이 그의 영혼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광경은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장면이다.
짜증내는 팀원, 비웃는 팀원, 흥분하는 팀원.
사람 하나를 잡아먹을듯 달려드는, 이건 흡사 하이에나 무리들.
그 처절한 현장에서 늘 미안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하는 팀장.
실수 않고 잘하겠다며 한껏 주눅이 든 목소리로 말하는 팀장.
그런데 정작 나아지는 것은 또 없다. 진짜 미안한 걸까 싶게 실수 또 실수. 그 짐은 옆 사람에게 또 그 옆 사람에게.
못된 것은 누구일까. 착한 것은 살아 있나. 무엇이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 걸까.
어느 쪽이든, 지금의 내가 맞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진짜 나쁜 건 뭘까.
아... 무의미한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