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더워야 여름이고
겨울엔 추워야 겨울이고
목도리, 장갑, 김밥 패딩이 없어도
너끈히 견딜만한 걸음도 걸을만한
그런 만만한 겨울은
겨울이 아니고
코끝이 빠알갛게 물은 들어야
발도 십 수 번은 동동 굴러야
얼음장 같은 공기에 얼굴이 찢어질 듯 고통은 스러워봐야,
겨울이 겨울인 거고
매서운 추위가
폭풍처럼 온 정신을 번뜩 훑고 가는 게
몇 번이고 반복되는 그 맛이
겨울맛이고
계절맛이고
독립출판사 밀림. 글이라면 뭐든 쓰고 싶은 개미. 마음을 다한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