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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yager Jun 02. 2020

찌들거나, 버텨내거나, 안아주거나

우리의 하루하루를 조금은 더 사랑할 수 있도록

2020년 5월 31일, 역사상 최초로 민간 기업의 우주선이 무사히 우주로 날아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했다. 혁신 기업가의 상징과도 같은 엘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또 한 번 역사적인 성과를 이룬 순간이었다. 우주선의 발사부터 우주 공간 진입과 도킹까지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순간을 함께했다. 매 순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지만, 난 모든 것이 무사히 진행되는 것을 확인한 엘론 머스크가 기뻐하는 모습이 진하게 기억에 남았다.



모든 목표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후, 기뻐하는 엘론 머스크의 모습.


왜 이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았을까? 모두가 미쳤다고 한 일을 기어이 현실로 만들어낸 그에 대한 경외심도 있겠지만, 수많은 실패와 고통,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까지 모두 끌어안으며 진심으로 자신의 삶을 만끽하는 한 인간의 모습이 보여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평범한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은, 그 사람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인생에 찌든다고들 말한다.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세계, 갈수록 개인주의적으로 변해가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지는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지치고 짜증 날 수밖에 없다. 어릴 때 꿈꾸던 멋진 나의 모습은 어느새 순진하다는 소리를 듣는 비웃음거리가 되고, 햇빛이 들지 않을 것 같은 반복되는 나날 속에서 찌들거나, 마지못해 하루하루 버텨가며 살아갈 뿐이다. 대부분은 그렇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자신의 빛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꼭 일론 머스크처럼 우주에 로켓을 쏘아 올려야만 빛을 찾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두려워하던 수영에 용기 내서 도전하는 사람, 부당한 차별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서 무릎을 꿇은 지구 반대편의 사람, 퇴근길에 잠깐 시간을 내 가족들을 위한 작은 깜짝 선물을 사 가는 사람.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꼭 안아주며 빛내주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찌들거나 버텨내는 대신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소중하고 의미 있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특별한 사람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이 된다.


삶의 모든 순간이 기쁘고 환상적일 수는 없다.
괴롭고, 피하고 싶은 순간이 훨씬 많은 것이 삶이다. 그러나
그런 순간들까지도 같이 안아준다면, 찌들거나 버티는 것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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