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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yager Apr 18. 2023

다른 사람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힘이 세다.

스스로 빛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모임, '멍디나잇'의 기록 Part 1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내 고민을 말해도 될 것 같은 안도감이 느껴지는 사람. 살면서 이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좋겠지만, 스스로를 챙기기도 힘든 게 우리의 삶입니다.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쁜 일상에 치이고,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를 가득 채운 성장, 생존, 발전 콘텐츠들에 치이다 보면 삶이 팍팍해지죠. ‘각자 알아서 잘 해라.’라는 분위기가 기본값이 된 세상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만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미스멍디’ 인스타그램 계정을 발견했을 때 느껴진 감정이 반갑고 소중했습니다.



 처음엔 다른 계정처럼 몸값 올린 비결, 수익모델 홍보 계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때 저는 프리랜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때였고, 도대체가 되는 일이 없던 시점이어서 성장과 수익을 말하는 콘텐츠에 피로감이 정말 심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참 다양한 컨셉으로 자기 PR하네…’라는 생각을 하며 지나치려 했습니다.


 



그러나 게시물들에 적힌 설명글을 읽어보고, DM으로 온 질문에 일일이 답장하는 내용으로 가득찬 스토리를 읽어보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콘텐츠들에도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고, 실패는 어떻게 극복했으며, 미래의 프리랜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말은 꼭 하고 싶다는 내용이 항상 들어가 있었습니다. 메시지를 전하는 톤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졌습니다. ‘다정함은 희귀한 재능’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지금, 참 소중하나 계정을 발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뭐가 됐든 같이 해 보고 싶어져서 DM을 보냈고, 대화를 했습니다. 나는 이런 걸 좋아하고 잘 하고 싶은 사람인데 어떻게든 함께 해 보고 싶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를 했습니다.

 




그 때의 대화를 계기로, 저는 ‘멍군’이 되었습니다. 멍디의 이름을 걸고 여는 첫 번째 오프라인 행사인 ‘멍디나잇’을 준비하는 크루에요. 2시간 회의 참여를 위해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올라오는 크루부터 오래 전부터 같이 일한 것처럼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크루까지. 모두 멍디라는 사람을 보고 모인 팀입니다. 동시에 서로가 잘 하는 점을 북돋아주고 어떻게든 함께 하려는 팀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처음 합류할 때만 해도 저의 쓸모를 고민했는데, 어느새 ‘텍스트 다큐멘터리’라는 컨셉으로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가능한 건 멍디님이 꾸준하게 쌓고 말해 온, 그리고 멍디나잇에서도 보여줄 다정함 덕분입니다.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타인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힘이 세고 소중하다는 걸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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