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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l 23. 2017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지다

일상의 변론

같은 시각에 기상해서 회사로 나가고 같은 업무를 처리하고, 만나는 사람도 일정하고 크게 문제되지 않는 수준에서 업무를 처리하면서 퇴근하고, 집에서는 TV를 보거나 신체활동을 최소화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잠에 든다. 그리고, 다시 위와 같은 알고리즘이 다음날에도 반복된다. 


가끔은 더 이상 삶에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틀에 박힌 방식과 태도로 인해서 새로운 생각,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을 것만 같다. 이 시기가 오래 지속될수록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은 더욱 커지기만 한다. 


변화를 시도하고,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해야 할 필요성을 아예 느끼지 못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막연하다. 게다가 몸에 밴 습관 때문인지 틀에 박힌 지금의 삶에 실제 변화가 생긴다면 그것이 두렵기도 하고, 귀찮을 것만 같아 마음 한켠에는 이를 기피하기도 한다. 


매너리즘에 빠지더라도 슬럼프와 달리 현재 수준의 삶이라는 것이 어제보다 형편없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내일은 또 다른 태양이 뜰 것이라는 기대가 지극히 감소한 상태인 것이다. 


새로운 계기나 자극이 필요하다. 어쩌면 주관적인 의지력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일 수도 있다. 때문에 외부적 요인에 의한 탈출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자극을 받고, 일상의 알고리즘에 큰 손실이 없을 그런 일들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취미생활, 동호회 등에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생활이 지겹고 의욕적이지 못 하다고 느끼는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감정이고 생각이다. 다만, 이를 자각했다는 사실에 부정적인 판단을 결부시키지만 않는다면 삶을 돌아보고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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