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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better life

이은미 디바의 알바트로스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여기에 바보라 불리는 한 새가 있습니다 날개가 너무 커 날지 못합니다 땅에선 놀림을 당하며 바보라 불리지만 알고 있죠


날 수 있어 바람 거세지면 자유롭고 길을 잃은 새 거친 폭풍 앞에 섰을 때 날 수 있단다


너를 던져라 널 흔들고 있는 바람 속으로 그 바람이 나를 펼친다 너무 커서 아팠던 날개 가장 멀리 가장 높이 하늘에선 최고로 멋진 새죠 땅에선 내가 너무 쉬워 누구나 건드리죠 괜찮아요 용서해요 날 미워해도 사랑해요 자유롭고 길을 잃은 새 거친 폭풍 앞에 섰을 때 날 수 있단다


너를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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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흔들고 있는 바람 속으로 그 바람이 나를 펼친다 너무 커서 아팠던 날개 가장 멀리 가장 높이 하늘에선 최고로 멋진 새죠 파도 몰아치는 바다로 그저 내 날개를 펼치고 있다


바람아 더 불어라 더 거칠수록 나는 더 뜨겁게 날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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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디바의 '알바트로스'라는 노래가 있다. 날개가 지나치게 커서 땅에서 걸어 다닐때 비효율적이어서 다른 새들이 놀린다. 바보같다고. 그래서, 알바트로스는 우울해진다. 사실 본인도 지나치게 큰 날개를 달고 다니는 것이 힘겹다. 나도 날개가 다른 새들처럼 알맞게 멋있게 생겼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모양으로 나를 낳아준 부모도 살짝 원망해 본다.



하지만, 알바트로스는 한번 날기 시작하면 몇 킬로미터를 날개짓 한번으로 나를 수 있다. 다른 새들이 하늘에 죽도록 날갯짓을 해 본들 알바트로스의 활공을 따라잡을 수 없다. 바보라고 불리던 알바트로스는 멋지 날개로 하늘을 제압한다.


실망하고 낙심한 자들이어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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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를 나오지 못 했고, 가진 것도 없고, 잘 생기지도 않았고, 재능도 없고, 돈도 없고, 부모가 재벌도 아니고, 몸도 약하고, 머리가 스마트하지도 않는 등 지지리 궁상은 다 가지고 있는 듯 하고, 내세울 것이 없는 이 모습은 도대체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을 수 없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울하다. 짜증난다.


하지만, 바보라고 놀림당하던 알바트로스처럼 우리에게 인생에 있어서 한번쯤 크게 날아오를 기회와 순간이 온다. 하나님께서 누구에게나 재능 하나쯤을 분명히 챙겨 주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지금은 바보같고 우울하고 암울한 상황이지만, 언젠가 스트레칭해서 세상을 향해 크게 날아오를 날이 반드시 온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어진 시간을 인내하며 충실하게 흘려 보내는 것이다. 절망에서 실망으로, 그리고 희망으로 그런 식으로 반드시 팔자가 변화되는 순간이 올 것임을 확신하다. 너나 나나, 우리 모두가 고된 인생을 살고 있다. 서로가 알바트로스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숨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값지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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