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부부는 반드시 한 이불을 덮고 자야 하는가!
부부는 반드시 한 침대에서 또는 한 이불을 덮고 자야만 하는가. 부부라고 하더라도 취침시각, 기상시각이 다를 수 있고, 잠버릇 때문에 서로의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부부관계의 실질을 이루는 요소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 동침에 있다. 각 방을 쓴다는 것은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내비치거나 부부간의 운우지정을 소원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부부가 반드시 동침을 해야만 부부다움이라는 것이 유지되고, 가족들에게도 문제없어 보이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 코골이
코골이가 심한 경우에는 상대에게 선잠을 선사할 수 있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 상대가 코고는 소리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포기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에 대한 매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코고는 소리는 미움과 애증을 증폭시킬 뿐이다. 게다가 술에 취한 경우에는 코골이는 더 심해지기 때문에 술냄새와 더불어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만취상태에서는 제대로 씻지도 않기 때문에 위생상 좋지도 않다.
# 수면습관
상대에게 다리를 얹어야만 잠을 잘 수 있거나 자면서 상대를 계속해서 밀어내는 경우, 이불을 덮되 발은 빼고 자야 한다거나 열이 많아 다소 냉기가 있어야 잠에 들 수 있는 등 저마다 독특한 수면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를 심하게 가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수면습관은 무의식 내지 반무의식 상태에서 벌어지는 행위이기 때문에 노력을 한다고 해서 쉽사리 개선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병적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본다거나 자주 움직인다거나 TV를 켜는 등 일정한 소음이 있어야 잠에 들수 있는 경우에도 상대가 잠에 들거나 숙면을 취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 잠꼬대
잠꼬대는 주로 말로써 표현하는 것인데, 잠꼬대도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의식중에 겪은 것을 무의식 중에 나타내는 것인데,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도 있고, 욕설을 퍼붓거나 고함을 지르는 경우도 있다.
수면 중에 있는 상대가 들으면 잠을 깨게 된다. 게다가 잠꼬대로 상대가 아닌 다른 이성의 이름이라도 거론되는 날에는 큰 분란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 악몽
악몽을 꿀 수도 있다.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에는 악몽을 꿀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악몽은 잠꼬대를 비롯해 일정한 행동을 유발한다.
상대를 때릴 수도 있고, 꼬집을 수도 있고, 발로 걷어찰 수도 있다. 수면 중에 발로 벽을 걷어차 멍이 들거나 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은 상대의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부부가 동침을 하면서 함께 바람직한 수면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더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비슷하게 잠들어서 평온하게 숙면을 취하다가 비슷하게 일어난다면 대체로 행복할 것만 같다.
하지만, 수면습관만큼 고치기 어려운 일도 없다. 생리적, 심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반무의식 내지 무의식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을 의식적인 상태에서 개선하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부부가 서로 합의만 된다면, 일상 생활을 함께 영위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수면패턴과 습관이 다름을 인정해서 잠을 편하게 이룰 수 있도록 떨어져 자는 것도 그리 어색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