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새 옷을 입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날에 대한 예의일까 아니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부어야 새지 않기 때문인가. 모처럼 긴 연휴가 끝나고 집은 썰물 때가 된 것처럼 조용하다. 어항에서 산소를 뿜어주는 물소리만 적막을 깨고 내 귀에 봄 물소리인양 찰찰거린다.
새해가 되기 열흘 전부터 뭔지 모르게 맘이 분주하였다. 그랬지만 별로 한 것 없이 오래된 소파에 있는 낡아진 쿠션에 새 옷 입히는 작업을 했을 뿐이다. 생각보다 멋스러운 것이 생겨나서였을까 어제는 온 집안의 대청소를 했다.
자고 났더니 몸은 부은 듯 하지만 청결해진 집안분위기 때문인지 물소리마저 청량하게 들린다.
자이언트얀이 생긴 내막을 자세히 말하긴 뭐 하고
그것을 만들고 나서의 만족도가 커서 올려보는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놀이다운 놀이가 무엇인가를 찾다가 곱창굵기의 자이언트얀이 생겨 그것으로 가방도 만들고 쿠션, 러그, 귀여운 양이의 집 등등을 만들면서 새로운 재미에 빠져 있다는 얘기를 듣던 중 만들어 본 쿠션이다.
오래된 쿠션 새 옷 입은 쿠션 (손잡이가 있어요)
사실 세척하려면 윗부분을 약간 뜯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남았지만 아껴 쓰다가 한번 수고로움을 기쁨으로 받아들인다면 충분히 만들어 볼 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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