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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라오스 방비엥의 7가지 진실

by 이영근

1. 미친 물가

길거리 샌드위치가 30,000낍(4,400원)이다. 여기다 커피를 추가하면 한국 돈으로 6천 원.

꽃보다 청춘에 나왔다는 이유로 남부 관광지 '참파삭(Champasak)', 팍세(Pakse)보다 두 배, 주변 도시보다는 3~4배 비싸다.

아무리 유명 관광지라 하더라도 서울보다 비싸다니 이건 너무 심하다.

참고로 인도차이나반도 맥주 가격으로 물가를 비교하자면 베트남 사이공 비어가 2016년 1월 현식당에서 700원에 판매하며 캄보디아 앙코르 비어가 1,000원, 라오스 라오 비어가 1,500원으로 가장 비싸다.

또 숙박으로 비교하자면 방비엥의 평균 숙박료가 $2~40 정도인데 그 가격이면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 씨엠립의 경우 수영장 있는 호텔, 베트남 남부 해안도시 무이네 씨뷰 방갈로로 예약이 가능하다.

국민소득 $1,900 아시아 최빈국중 하나임을 감안할 때 분명 방비엥은 여행객들을 호구로 생각하것 같다.


2. 선불에 디포짓(Deposit)까지 받는 숙박

방비엥은 작은 도시인데 나름 핫플레이스는 1박을 하든 일주일을 묵든 예약과 동시에 무조건 100% 선불을 요구한다.

거기다 파손, 분실을 염려 일부 숙소는 디포짓까지 요구한다.

일주일분을 선불 지급하고 하루라도 취소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부당하다고 항의하면 그때부터는 인상이 바뀐다. 친절하고 인자하셨던 사장님은 어디로 가셨나?

그도 그것이 라오스 일부 숙소들은 매일 풀 부킹이다.

이들 숙소들이 방비엥 전체 물가를 올리는 것이다. 잘 나갈 때 정신 차려라. 방비엥.


3. 출국 시 기차역에서 10,000낍 징수

아무 이유가 없다. 비자피도 아니고 통행료도 아니고...

도대체 입국도 아니고 내가 출국하겠다는데 왜 10,000낍을 내야 하지?

캄보디아로 이동할 땐 이중, 삼중으로 징수당한 친구들도 있다.

설명도 안 해주고 따지면 출국 도장을 안 찍어준다.

이웃 캄보디아도 각성하고 공항에서 징수 안 하는데 나라의 인상을 바꿔놓게 하는 이 부분은 시정되었으면 좋겠다.


4. 소음에 익숙해져라

언제부터인가 방비엥에 나름 폭주족이 등장했다.

아침부터 오토바이를 최대소음으로 타기 시작한다.

낮에는 365일 축제의 나라답게 가라오케 소리에 해질 무렵이면 오픈 빠에서 일제히 경쟁하듯 비트 강한 음악을 튼다 자정 넘어까지;;

고요한 라오스는 어디로 갔는가? 적어도 시내에서는 기대하지 말자


5. VIP 버스를 믿지 마라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수단 예약을 여행사나 숙소에서 손쉽게 할 수 있다.

미니밴, VIP버스, 슬리핑 버스를 선택 예약할 수 있으며 숙소까지 픽업도 해준다.

문제는 터미널에 도착하면 VIP버스가 없다.

인원에 맞춰 25인승 낡은 도요다 버스에 보조석까지 펼쳐서 밀어 넣는다.

설명도 없고 환불도 없으며 사람이 다 탈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한다.

내가 왜 비싼 돈 주고 VIP 버스를 예약했지? 아놔~

이 글은 사실 라오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2주전에 작성했는데,
쓰고 나서 비엔티안에서 북부 관광지 루앙프라방으로 가던 한국인들이 또다시 교통사고가나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몇 개월 전에도 한국인 사망사고가 있었다.
정돈되지 않은 도로를 무지막지하게 질주하는 운전사, 일부 좌석은 안전벨트도 없이 무리하게 보조석까지 태우니 대형 사고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어떠한 이유든 여행자들의 목숨을 담보로한 관행은 없어져야한다.


6. 유료 화장실

무슨 공공장소 터미널, 역까지 화장실이 유료냐?

얼마 안 하지만 괜히 기분이 상한다.

급한데 돈 안 가지고 있으면 진짜 짜증 난다.

기억하라 화장실 가기 위해 최소한의 돈은 가지고 다녀라.

- 사실 동남아 많은 나라가 유료화 되어있다.


7. 발권 수수료가 두 배다

여행사나 숙소에서 기차, 버스를 예약할 수 있는데 터미널에서 직접 예약해 보면 가격이 두 배나 차이가 난다.

터미널에 직접 안 가고 예약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부분 이용하는데 인간들이 챙겨도 너무 챙긴다. 두 배는 심하다.

라오스는 2008년 뉴욕타임스 선정 꼭 가봐야 할 곳 1위를 시작으로

2015년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 방송 이후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다.

싼 물가, 다정 다감한 사람들, 느림의 미학이 있는 여행자들의 천국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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