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목과 어깨, 팔 등이 아프다. 그래서 조심히 요가를 하고 있다. 아픈 부위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하지 않고, 최대한 목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처음에는 제대로 동작을 하지 못하는 것에 짜증이 났다. 의지대로 잘되지 않고, 또 보기에도 멋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지나서 생각해보니 너무 우스운 것이다. 아니, 요가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닌데, 폼이 나느니 안 나느니를 따지고 있다니. 중요한 것은 내가 정확히 요가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이 아닌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잠시 속았다. 그리고 단단한 나의 관념 하나가 깨져 떨어져 나갔다.
그러자 요가를 다시 즐겁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호흡에도 더 집중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처럼, 천천히 쉬엄쉬엄 했다. 평소 하던 것의 절반 정도만 했다.
그런데 오늘은 선생님이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더 해보라고 한다. 아… 요 며칠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요가를 하고 있었는데, 다시 조여야 하나 보다. 역시 고통 없는 성장도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