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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상곰 Aug 06. 2024

#197 마이솔 클래스

최근에 새로운 동작들을 많이 배워서 수련시간이 1시간 반이 넘어간다. 그래서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나서 샬라로 출발.


오전 7시 전 요가시작.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헷갈리기 시작한다.


" 다음이 뭐였지? "

잠시 동작을 멈추고 생각하기도 하고, 동작을 빠뜨리고 넘어가서 나중에 하기도 하고. 몸이 지치니깐 집중력도 떨어지고 머릿속이 하얘지기도 했다.


암밸런스나 강력한 코어를 필요로 하는 밸런스 자세 등등. 난도가 높은 새로운 벽들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 마법을 부리는 듯하다.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나도 할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함과 걱정은 일단 다 내려놓고, 하루하루 수련하는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


모든 동작을 멋있게 완성하면 더할 나이 없이 기쁘겠지만, 또 완성하지 못하면 어떠한가. 중요한 것은 오늘도 매트 위에 올라갔다는 것 아닌가. 오늘도 나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코어근육들은 미세하나마 꿈틀거렸을 것이고 깊은 호흡에 의해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도 활성화되었을 것이다.


요가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있는 일상에 대해 무한한 감사함을 느낀 아침.


끝나자마자 힘들어서 카페인을 몸 안에 주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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