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된 중국 사례로
지난주는 코로나바이러스-19 국면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2월 22일,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에서 "전염력이 높은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는 대한감염학회·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대한소아감염학회·대한예방의학회·대한응급의학회·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대한중환자의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임상미생물학회·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한국역학회 참여... 중국발 입국자 금지를 주장했던 최대집 회장이 이끄는 대한의사협회는 대책위원회에 포함되지 않음)
이어, "확진자 발견과 접촉자 격리 등 차단 중심의 봉쇄전략(1차 예방)에서 지역사회 확산을 지연시키고, 이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는 완화 전략(2차 예방)의 방향으로 전환해 나가야 할 시기"라 판단하였다. 지난 한 동안 감염자는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25일 1,000명에 육박한다. 이제는 감염자들 간의 관계를 찾아내 확산을 지연시키고, 막는 것이 어려워졌다. 고위험군인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고령환자들을 빠르게 분류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데 쏟아야 할 때다.
2월 22일 범학계의 권고안에 이어, 23일은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다. 그러나 사회 전체에 퍼진 불안감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학사 일정이 미루어졌고, 일반 회사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예방적 조치에도 24일 코스피는 3.87% 떨어져 1년 4개월여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특정 종교에 대해 확인되지 않는 정보들이 퍼지고, 특정 나라에 대한 혐오가 바이러스와 함께 퍼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시민건강연구소는 '코로나19 유행에, 시민은 이렇게'에서 다섯 번째 챕터로 '차별과 혐오에 대항하기'를 꼽는다.
"감염병이 유행할 때는 예외 없이, 그리고 끈질기게 불안과 공포가 동반되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런 불안과 공포가 차별과 혐오의 온상이 될 때다. (중략) 각 개인이 할 일은 명료하다. 각자의 ‘의견’ ‘주장’ ‘믿음’ ‘소문’ ‘명망’ ‘진의’ ‘이해관계’보다 ‘과학’에 근거해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중략)"
그렇다면 2월 24일에,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중국 정부가 공개한 코로나바이러스19는 어떤 양상을 보였는지 살펴보자.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어떤 연령대에서 얼마나 감염시켰나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2월 17일과 24일 두 번에 걸쳐 4만 4672명 감염자와 7만 2314명에 대한 임상적 데이터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두 차례 임상 사례 보고서를 통해 감염자 수와 치명률이 공개됐고, 성별, 연령, 건강상태에 따른 양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임상 Case 72,314명 중에
44,672명이 핵산증폭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확진자이다. (62%)
16,186명이 증상과 노출에 의해 진단되나 충분한 검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의심환자로 분류했다. (22%)
10,567명이 후베이성 환자들로 핵산증폭검사를 못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19와 일치하는 증상과 폐 양상에 기초하여 임상적으로 진단됐다. (15%)
889명이 핵산증폭검사로 양성으로 확인되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19의 대표적인 증상인 열과 마른기침, 피곤함이 관찰되지 않아 무증상으로 분류했다. (1%)
검사로 확인한 확진자 44,672명 중에
80세 이상 환자는 1,408명이었고, (3%)
30세 이상 79세 이하 환자는 38,680명으로 대부분이었다. (87%)
20세 이상 29세 이하 환자는 3,619명이었고, (8%)
10세 이상 19세 이하 환자는 549명이었고, (1%)
10세 이하 환자는 416명이었다. (1%)
확진자 중 대부분은 Mild한 군이었다
확진자를 질병 양상에 따라 Mild/ Severe/ Critical로 세 분류로 나누었고, 확진자 44,415명 중에
36,160명이 폐렴 소견이 없었거나 가벼운 폐렴을 앓았다. (Mild - 81%)
6,168명이 호흡 빈도가 1분에 30회 이상, 혈중산소포화도가 93% 이하 같은 호흡곤란 상태를 겪었다. (Severe - 14%)
2,087명이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가 나타나는 치명적인 군으로 분류했다. (Critical - 5%)
Mild/ Severe군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Critical군의 2,087명 중에 1,023명이 사망했다. (49%)
* 감염 이전에 존재했던 기저질환이 치명률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1,023명의 사망자 중 심혈관질환(10.5%), 당뇨(7.3%), 만성호흡기질환(6.3%), 고혈압(6%), 암(5.6%) 순으로 많았다.
80세 이상 확진자에서 치명률이 높고, 의료진에게도 관심을...
검사로 확인한 확진자 44,672명 중에
1,023명이 사망했다. (2.3%)
다행히도 9세 이하 아동은 사망하지 않았다.
80세 이상 확진자 1408명 중에
불행히도 208명이 사망했다. (14.8%)
검사로 확인한 확진자 44,672명 중에 1,716명이 의료진이었다. (3.8%)
의료진 1,716명 중에 1,080명이 우한에서 일했으며, (63%)
1668명의 의료진 중 247명이 Severe or Critical군이었으며, (14.8%)
의료진 5명이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서로 보듬어주지 않으면 위기를 못 이겨낸다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사망자를 축소하고자 통계를 조작했다고 한다. 사실, 중국에서 나오는 통계가 진짜인지, 거짓인지는 확인하기는 어렵다. 위에서 자료처럼, 7만 명의 사례 중에 1만 6천 명은 진단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진단하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중국의 다급함이 엿보인다.
다만, 중국의 자료와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가 코로나바이러스19를 인식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이가 많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19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질병관리본부 행동 수칙 지키며, 주위의 고위험군들을 살펴야 한다.
더불어, 24일 자 시사인 인터뷰에서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비대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민 수준이 높아져서 시민사회가 서로 보듬어주지 않으면 이런 위기를 못 이겨낸다. 감염자를 배척하면 매우 위험하다.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데 밀어내기 식으로 대하면 환자가 숨는다. 그러면 바이러스를 없앨 수가 없다. 환자가 빨리 나와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해줘야 한다."
참고문헌 : Zunyou Wu, MD, PhD; Jennifer M. McGoogan, PhD, Summary of a Report of 72 314 Cases From the Chinese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JAMA, February 24,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