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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Oct 23. 2016

블록버스터 스릴러로서의 규모와 기대를 맞춘 딱 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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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블록버스터 스릴러로서의 규모와 기대를 맞춘 딱 그 정도!  (평점 7.5/10)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면 이미 아는 바와 같이, 인페르노는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세번째 작품이다. 2006년 다빈치 코드, 2009년 천사와 악마에 이어 톰 행크스가 연기하는 랭던 교수의 세번째 모험이다. 댄 브라운 소설은 유명 미술작품이나 건축물, 옛사료 등에 숨은 의미를 심어놓고 그것을 풀어간다는 기본적인 설정 자체가 기반이 되어 있고, 익숙하지만 그 속에 몰랐던 의미를 알게 되고 그것들을 조합해서 퍼즐을 풀 듯이 사건을 해결하는 그 독특하고 새로운 경험이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영화화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2006년부터 하나 둘 영화화되었다. 인페르노 보다 앞서 나온 두 편 역시 소설을 스크린이라는 속성에 맞춰 평균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잘 풀어내서 모두 엄청난 흥행을 했다.



7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인페르노 역시 앞서 나온 전작들과 동일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댄 브라운의 흥미로운 퍼즐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주요 유명관광지를 직접 여행하는 듯한 스펙타클도 흥분하게 만든다. 유명 관광지에 숨어있는 장소를 몰래 들어가는 듯한 쾌감은 짜릿함까지 선사한다. (CGV천호 아이맥스2D로 봤는데 거대한 화면을 꽉 채운 관광지와 미술품은 그 자체로 블록버스터 스펙타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재나 진행상 자극적인 부분이 예전작품 같지는 않아서 조금은 밋밋할 수 있었지만, 부상을 입은 랭던 박사의 환각 장면을 수시로 삽입해서 단테의 지옥도가 현실세계에 펼쳐졌을 때의 판타지 장면을 꽤나 자극적으로 사용해서 관객을 몰입시키고 론 하워드는 최고의 베테랑 감독 중 하나인만큼 일상 속 평범한 소재들을 활용해서 뛰어난 연출력으로 긴장감을 조성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영화 오프닝과 함께 이미 죽은 악당이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하지만 강렬히 다가오는 매력을 지녔다는 거였다. 그냥 미친 싸이코지만 묘하게 동조하게 만드는 맛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인페르노는 볼거리 많은 블록버스터 스릴러로서 가져야할 규모감과 재미를 관객이 기대하는 딱 그만큼에만 맞춰져 있다. 그 이상의 무언가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볼 때는 재미있는데 보고 나면 딱히 기억에 남을만한 게 하나도 없다. 재미있고 만족스럽지만 딱 그만큼의 흔한 영화 중 하나이다.



인페르노 (Inferno, 2016) 

감독 론 하워드 

출연 톰 행크스, 펠리시티 존스, 벤 포스터, 오마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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