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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Dec 04. 2016

신비한 동물사전, 성인판 해리포터 시리즈의 매력덩어리

(노 스포일러) 신비한 동물사전, 영화리뷰, 영화, 해리포터

신비한 동물사전, 성인판 해리포터 시리즈로서의 매력덩어리  (평점 7.5/10)


요즘 바쁘기도 하지만 지각리뷰가 습관이 된 것 같다. 신비한 동물사전도 지난주 일요일에 보고 일주일 지나서야 리뷰를 올리니 말이다. 최근 영화를 거의 못본 것과 더불어 영화매니아로서 반성을 한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다들 알다시피 메가톤급 흥행괴물 해리포터 시리즈의 외전 격이다. 해리포터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해리포터 시리즈 이전의 시대를 다룬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신비한 동물사전이라는 책이 어떻게 나왔는지 정도로 연결고리를 가져가고 따라서 당연히 주인공은 신비한 동물사전을 집필하고 있는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다녔던 마법사이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성인판 해리포터라 할 만하다. 솔직히 해리포터 시리즈에 큰 매력을 못느꼈었다. 소설을 읽지도 않았을 뿐더러 아무래도 아동용 소설을 원작으로 하다보니 사건이 터지고 뭔가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으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되는 분위기에 꽤나 심심하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해리포터 첫편은 신기한 마법세계가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서, 그리고 마지막편은 드디어 제대로 한판 시원하게 터뜨려주는 카타르시스가 있어서, 그렇게 딱 두 편만 정말 딴짓 안하고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일단 주인공들이 성인이다 보니 성인들 관점에서 영화가 진행된다. 중심스토리는 기대보다 상당히 빈약한 편이지만,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아동층을 심각하게 고려한 해리포터 시리즈와 달리 성인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오히려 애들이 보기에는 신비한 동물들이 나오는 장면들 빼고는 그닥 흥미롭지 않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



뉴욕을 신비한 동물(?)로 쑥대밭을 만들면서 인간세계와 마법세계의 공존을 위협하는 악의 세력과 대결하는 기둥스토리를 주인공 에디 레드메인이라는 배우가 이끌어가는데, 이 배우는 예전부터 주목해서 보던 바 특유의 매력과 연기력으로 어리버리한 캐릭터가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기 어려운데 그것을 잘 풀어간다. 거기에 주조연들의 호연으로 황당한 마법세계를 현실세계 속에 성공적으로 구현해낸다. 물론 원작 소설의 디테일한 마법세계에 대한 설정과 표현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어서 그것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리포터와는 다른 관점의 현실적 느낌의 마법세계가 낭만적 분위기의 20세기 초반의 뉴욕과 만나서 시너지가 난다. 즉, 스토리 보다도 스토리를 구성해나가는 캐릭터와 에피소드들, 마법세계를 묘사한 디테일들을 감상하는 맛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국내 최대크기의 CGV천호 아이맥스 3D로 영화를 감상했는데, 신비한 동물사전에 딱 맞는 포맷이 아니었나 싶다. 정말 잘만든 3D영화라고까지 말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지만, 곳곳에 화면을 깨고 나오는 신비한 동물은 영화라는 판타지를 영화관이라는 현실세계와 연결해서 몰입감과 현실감을 극대화시키는 잔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왕이면 신비한 동물사전은 3D로 보는게 훨씬 더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신비한 동물사전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2016) 

감독 데이빗 예이츠 

출연 에디 레드메인, 콜린 파렐, 캐서린 워터스톤, 댄 포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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