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잔의 무게 이야기
고2 비상교육 영어교과서 내용이다.
어느 교수의 강의 시간, 그녀는 물 한잔을 들어올리고는 "이 물 한 잔이 얼마나 무거울까요?"라고 질문한다.
학생들의 다양한 대답이 있은 후, 그녀는 실제 유리잔의 무게는 중요하지 않고 그녀가 이 물 잔을 얼마나 오래 들고 있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만약 그녀가 이 물 잔을 하루 종일 들고 있다면, 그녀의 팔은 경련이 일어나고 그녀는 그 무게를 참지 못하고 결국 그 물 잔을 떨어뜨리고 말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가벼운 물 잔도 얼마나 오래 들고 있었느냐에 따라 그 무게는 실로 엄청나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우리가 갖고 있는 걱정은 이 물 잔과 같다고 말한다. 짧은 시간동안 생각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걱정을 좀 더 길게 생각하면 할수록 아프기 시작할 것이고, 하루 종일 생각하면 감각도 없어지고 결국 걱정을 떨쳐버릴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다. 말 그대로 스트레스나 걱정을 오래 붙들고 있으면 있을수록 오히려 그 스트레스나 걱정이 더 크게 느껴져 결국 나를 파괴시킬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 the longer I hold it, the heavier it feels to me.)
여러분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스트레스 관리는 개인차가 많이 난다. 사람에 따라 똑같은 상황에서도 자신의 상황과 경험에 따라 그 날 감정에 따라 얼마나 깊이 또는 예민하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스트레스의 강도가 달라진다. 즉 누군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 악의적인 발언이나 행동을 한다해도 내가 무시해 버리고 다시 생각하지 않는다면 내가 정신 승리를 이룬 셈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가? 다시 생각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언가를 한다. 즉 간섭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음악을 듣고 춤을 춘다든지, 나의 일상을 변함없이 지켜내는 것이다.
이 정도면 약한 정도이다. 스트레스의 상황이 변하지 않거나 다시 또 그 스트레스 상대와 접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또 반복된다. 그래서 직장생활에서는 적을 두어서는 정작 내가 피곤해진다. 보면 피해야 하니까 말이다.
무한 반복되는 스트레스 일상이 일어나는 원인이 상대의 말이라면 문제의 원인을 상대가 아닌 나의 해석을 바꿔 버리는 것도 그 스트레스를 오래 간직하지 않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어차피 내가 뱉은 말도, 상대가 뱉은 말도 말이란 한 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고, 철저히 들은 사람의 몫이다. 내가 나를 위해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해버리면 무의식에 그 말들을 저장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 그 말들을 저장해 버리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인간의 망각 능력은 이 때 참으로 고마운 선물이다.
Stop thinking!!
인간은 눈 떠 있는 동안은 생각하는 존재이다. 끊임없이 머리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오고 간다. 요즘 시대 그러한 생각들을 끊는, 유행하는 좋은 방법이 바로 "멍때리기"이다. 불멍이든, 물멍이든, 무슨 멍이든 내가 마음 편히 아무 생각없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편안함이요, 힐링이다.
우리는 회피전략으로서도 잠을 선택한다. 자신의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도 잠을 잔다. 잠이 주는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그러나 진짜로 힘들면 바로 그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이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현대 사회.
수면 산업이 뜬다는 말은 실로 그 스트레스 지수가 심각하다는 말이다. 이것은 물 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물 잔을 떨어뜨리는, 나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메시지이다.
무엇이 중한가?!
일상에서 중요한 것들에 선택과 집중으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상처받지 않기를.
그 선택과 집중으로 나를 잃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