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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젤라 Jul 05. 2024

다시 읽는 영어교과서

 The rainbow fish

 오늘은 이 책을 한 번 소개해 볼까 한다.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독서프로그램에서 자주 애용되는 책이기도 하다. 책 내용은 표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크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물고기인 Rainbow fish는 자신의 빛나는 비늘(scale)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얻었으나, 그것을 친구들과 나누길 거부한다. 그러자 친구들은 모두 떠나버리고 외로워진 Rainbow fish는 현명한 문어로부터 조언을 받아 친구들에게 자신의 아름다운 비늘(scale)을 하나씩 나누어주고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되자 행복해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주제는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라' ( Share your things with your friends! ) 이다.


 여느 때처럼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데, 한 학생이 따라와서 "샘, 왜 이 Rainbow fish만 자기 비늘을 나누어 주어야 해요? "라고 질문을 한다.

 순간, 당황했다.

"나누지 않으면 외로워지잖아?"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외로운 게 낫지, Rainbow fish가 자신의 비늘을 잃게 되잖아요?"라고 말한다.

아이의 질문에는 자신을 잃어가면서까지 자신의 빛나고 아름다운 비늘을 자신에게 기여한 바도 없는, 일반 물고기에게 왜 나누어주어야 하느냐하는 여전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상호보완적인(reciprocal) 관계가 기본이다. 쉽게 말해 give and take가 아닌 일방적인 관계는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또 사실 그 말이 맞다. 모든 관계는 그렇게 상호보완적인 것이지, 일방적인 관계는 없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말 그대로 give and take이다. 다시 말해 '먼저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먼저 주지 않으면, 받을 것도 없다. 그렇다면 내가 받고 싶으면 먼저 주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먼저 주었는데 못 받으면 어쩌죠? 하는 일종의 ‘불안’이다.

그래서 내가 먼저 주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친구 사귀는 것도 가르침이 필요한 세상인지 모르겠다. 학교는 바로 이런 곳이다. 지식의 전달뿐 아니라 다음 세대, 또래 집단의 새로운 시대 정신이 키워지는 곳이다.

 내가 무엇을 가르치는 것을 보면 다음 세대, 미래가 어떨지가 보이는 것이고 아이들이 만든 시대 정신은 다가오는 미래의 정신이기도 한 것이다.

 '외로운 게 낫지, 자신을 잃고 싶지 않다'

어쩜 이게 다음 세대, 미래 정신인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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