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찬수 Mar 04. 2024

드론(Drone)

처음에는 군사용으로 개발되던 드론이 콘텐츠 생산에 활용된 것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의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통해 기자들의 취재보도에 도움을 주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기존에는 헬리콥터나 경비행기에 카메라를 든 사람이 탑승하여 촬영을 하던 것에서 작은 드론으로 다양한 항공 사진과 영상을 찍게 되면서 ‘드론 저널리즘’이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기존의 항공촬영보다 비용 면에서 확실하게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활용이 되면서 빠르게 이용 범위가 넓어졌다. 여기에 카메라 성능의 고도화가 함께 맞물리면서 새로운 콘텐츠의 장르로 까지 발전하고 있으며 ‘드론 사진전’이나 ‘드론 영상제’ 또는 ‘드론 영화제’ 등 드론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드론은 사용자의 시각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이미지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창작도구가 되고 있다. 그리고 관련 부품 기술의 발달로 드론이 점점 더 소형화되면서 개인이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퍼스널 디바이스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받기도 했었다. 

드론이 날아다니는 스마트 기기로, 스마트폰처럼 개인화된 디바이스로 진화가 가능하다는 가능성에 주목을 하고 이를 사업화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기도 했었지만, 공중에서 혹시 오작동이 생길 경우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활용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많은 드론들이 하늘을 날아다닐 경우, 어떻게 허공에 길을 정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이 해결되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인류의 새로운 개인화 디바이스로 드론이 활용되기에는 해결할 장애물들이 너무나 많이 놓여져 있다.  

DJI 소형 드론 'DJI 미니 4 프로’

그러다보니 드론은 개인 디바이스로써의 활용보다는 많은 수의 드론이 게임 형태로 이용되는 콘텐츠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새로운 형태의 게임 콘텐츠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드론 레이싱’과 ‘드론 파이팅’이다. ‘드론 레이싱’은 드론을 마치 경주용 자동차처럼 활용한다. 드론이 나는 코스를 만들고 자동차 경주처럼 가장 짧은 시간에 코스를 완주한 드론을 1등으로 뽑는 경기다. ‘드론 레이싱’은 FPV(First Person View)라고 불리는 고글 형태의 HMD를 착용하고 드론의 앞부분에 달려있는 카메라 영상을 보고 드론을 조정하도록 하고 있어 마치 드론에 올라타고 조정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드론 파일럿이 느낄 수 있다. ‘하늘의 F1’이라고 불릴만큼 미래에 인기가 있는 레이싱 스포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되어 전 세계적으로 드론 레이싱 대회가 매년 수 십 개 씩 열리고 있기도 하다.  ‘드론 파이팅’은 케이지 안에 두 대 혹은 여러 대의 개조된 드론을 두고 드론 간의 격투 로 마지막까지 날을 수 있는 드론이 이기는 게임이다. 미국 등에서  인기가 있는 로봇 배틀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여여 드론이 서로 충돌하고 장착된 무기를 이용하여 상대방 드론을 날지 못하는 상태로 만드는 격투 게임이라고 하겠다. 이 게임은 드론에 참여하는 드론 개발자들의 개성에 맞게 개조된 드론을 보는 재미와 함께 드론이 서로 부딪치면서 격투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있다. ‘드론 레이싱’이 너무 작은 드론이 너무 빨리 날기 때문에 제대로 경기를 관전하기도 어렵고 이를 영상화 하기도 어려운 것에 비해 케이지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드론이 서로 격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게임을 이해하기가 쉽고 영상화하기도 쉽다. 하지만 레이싱에 비해 다소 B급 콘텐츠 같은 느낌이 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국제 대회로는 발전하지는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개발한 드론 게임으로 ‘드론 축구’도 있다. 드론을 공 모양의 보호기구 속에 장착하고 경기장의 상대 편 쪽에 있는 도넛 모양의 골대를 통과하면 점수를 얻는 게임이다. ‘드론 축구’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경기장 모양이나 공 형태의 드론 보호기구 모양이 축구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레이싱, 파이팅, 축구 등 드론을 활용한 이런 경기는 기존의 스포츠 경기와 E-게임의 중간 단계에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으로 드론에 대한 관심과 함께 E-스포츠 비즈니스의 확대가 맞물려서 가까운 미래에 큰 수익이 나는 젊은 스포츠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꾸준히 시도되고 있지만 대중화라는 장벽을 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최근에는 대형 이벤트에 드론을 활용한 콘텐츠로 ‘드론쇼’가 관심을 받고 있다. 드론쇼는 다수의 드론을 이용하여 군무를 펼치며 공중에서 특정 모양이나 글자, 움직 등을 만드는 이벤트로 야간에 진행되는 드론쇼는 불꽃놀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드론을 재사용할 수 있고 공기 및 소음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꽃놀이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점이 각되면서 드론쇼를 채택하는 주요 행사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경우에는 진행 할수가 없어서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이처럼 드론의 활용이 주로 군집 형태로 통제가 가능한 상황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안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작아도 하늘을 날던 물체가 갑자기 이상이 생겨 낙하할 경우에 그 누구도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이 성숙한 단계로 진입되어야만 드론의 개인화는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다. 분명히 미래 스마트 디바이스로 여러가지 매력적인 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장 민감한 안전 문제는 드론의 시대를 조금 더 뒤로 미루고 있다.  

이전 09화 사이보그(Cyborg)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