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다. 10시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 어제 만들어둔 감자샐러드를 함께 사는 식구가 사다준 쌀식빵에 듬뿍 올려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든든히 아침을 먹고 헬스장으로 가서 유산소와 근력 운동 1시간을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집으로 왔다. 같이 사는 식구가 고맙게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놔서 시원하게 더위를 달랬다. 찬물로 샤워를 하고, 방에서 선풍기를 틀어 놓고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앉아 있는 이 순간은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행복한 순간이다.
행복은 목표도 목적도 아니다. 어느 순간, 이게 행복이라 느낄 때가 있다. 그 찰나, 그 순간을 잘 붙잡고 누리는 능력이 있다면 행복지수는 급상승한다. 한 주간 피곤했고 불만도 있었고 무엇보다 더위로 인해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깊은 수면과 운동과 휴식은 이 모든 피로를 잊고 다시금 나 자신을 재생시킨다. 몸 누일 집이 있다는 것, 휴식할 주말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행복은 여전히 내 곁에 머물러 있다.